코로나19 급증···서울 대학병원, 응급실 잇단 '폐쇄'
고대안암·한양대·은평성모, 위기상황 대처···서울 첫 원내감염 발생 촉각
2020.02.24 05:58 댓글쓰기
서울대병원 응급실 방역 모습 <제공:서울대병원>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한주간, 확진자가 방문하거나 발생한 서울 소재 대학병원들도 줄줄이 응급실을 폐쇄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한 가운데 첫 원내감염 사례도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02명이며 서울에서는 2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자가격리 및 검사가 진행 중인 의사환자(擬似患者)는 2만5577명이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가운데 고대안암병원은 확진자 방문으로 응급실 폐쇄 및 의료진 격리를 시행한 첫 병원이다. 해외여행 이력 및 확진환자 접촉 경로가 불분명한 29번째 확진자가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방역망 밖에서 발생한 첫 확진자로, 병원은 즉시 응급실을 폐쇄하고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진 40여 명을 격리 조치했다. 응급실은 방역 작업에 들어가 약 사흘 뒤 정상 진료를 재개했다.
 
한양대병원은 40번 확진자가 외래 진료를 봤다. 해당 확진자는 발열 증세로 외래를 봤다가 코로나19를 의심한 의료진에 의해 선별진료소로 보내져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확진자가 방문한 호흡기내과 외래 진료를 중단하고, 응급실은 선제적으로 폐쇄했다. 방역 후 다음날 응급실 진료를 재개했다.
 
서울대병원은 29번째 확진자 부인인 30번째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서울대병원 외래진료 공간을 방문한 것이 밝혀진 후 일부 진료실 및 검사실을 폐쇄했다.
 
그러나 응급실의 경우 중증환자 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전면 폐쇄보다는 철저한 방역 소독을 택했다. 최근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코로나19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응급실을 비우고 소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폐쇄는 과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은평성모병원에서는 확진자로 인한 원내감염이 발생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가운데서는 첫 사례다.
 
은평성모병원의 161번 확진자는 협력업체 이송요원이다. 가정의학과 진료를 받은 후 폐렴 소견이 있어 병원 측에서 검사를 권유했지만 환자가 거부했다. 그러나 증상이 계속되자 은평성모병원 선별진료소 방문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1번 확진자는 처음에는 근무 중 200여명의 환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질병관리본부의 전수조사 결과 총 302명과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접촉자 중 은평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들은 1인실에 자가격리 중이며 퇴원한 환자들은 은평구보건소의 관리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 환자는 365번째 확진자로 60대 남성이다. 지난 2월 2일부터 발열 및 두통 증상이 발생, 5일부터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에 따라 당초 주말 동안 병원 전체를 소독하고 24일부터 외래진료 및 응급실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었던 병원은 무기한 폐쇄될 예정이다. 서울시 측은 “확진자 추가 발생 여부를 지켜보고 병원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개원한 은평성모병원은 현재 808병상 전 병동을 오픈하고 응급환자 헬기이송 대응 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지역 거점병원으로서 역할해 왔다.
 
서울 서북권에서는 유일하게 소아응급실을 운영하는 등 응급 및 중증환자 진료를 전담해 온 만큼 추가 확진자 발생에 따른 지역 내 진료 공백도 예상된다.
 
첫 확진자 발생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권순용 병원장은 "만일을 대비해 환자 및 내원객 안전을 최우선해 내린 결정이다. 환자 동선을 최대한 포괄적으로 생각하고 21일 새벽 2시부터 응급실 및 외래를 전체 폐쇄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며 "서울 시내 대형병원 가운데서는 첫 사례인 만큼 질본에서도 선제적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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