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 코앞 제약계···코로나19 확산 주시
상장사들, 열감지카메라 설치·손세정제 비치·전자투표 등 대안 모색
2020.02.21 05:3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각종 심포지엄 및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제약사들의 3월 정기 주주총회가 예정대로 치러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GC녹십자, SK케미칼, 일동제약, JW중외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삼진제약, 삼일제약, 대원제약 등 국내 상장 제약사들이 대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3월 13일 삼천당제약을 시작으로 △20일 대원제약, 동국제약, 삼진제약, 삼일제약, 일동제약 등이 주총을 연다.

24일에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코오롱생명과학 △25일 GC녹십자, Sk케미칼 △27일 셀트리온, JW중외제약, JW신약 등이 개최한다. 

현재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안국약품, 부광약품, 휴온스, 이연제약, 일양약품 등은 주총 날짜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A제약사 관계자는 "이미 통지문까지 다 발송된 상태라 주총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현재 진행형이라 걱정은 되지만, 3월 주총까지 한달여 정도 시간이 남아 내부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주총장에 열감지카메라 설치, 손소독제나 마스크 비치 등의 조치를 강구하게 될 것"이라며 "행사에 대한 공지가 이미 나간 상태라 변경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감염 위험을 피하기 위해 주총장을 찾는 개인 주주들이 크게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전자투표제 도입 등을 대안으로 고려하는 기업들도 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들이 주총 전 열흘간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는 것으로, 주총장에 출석하지 않고 본인 인증만 하면 모바일이나 PC로 특정 안건에 의견을 표시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의결권 대리행사(섀도보팅) 제도 폐지 이후 의결 정족수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대안으로 여겨 도입했다.

SK와 롯데는 시행 중이며, 올해 삼성전자와 현대차도 동참한다. 지난해 예탁결제원을 통해 정기 주총에서 전자투표를 이용한 회사는 581개로 전년보다 12.4% 늘었다.

현재 제약업계에선 한국콜마(한국콜마홀딩스), GC녹십자(녹십자홀딩스·녹십자엠에스·녹십자랩셀·녹십자셀),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이 전자투표를 활용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전자투표를 도입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우리 회사의 경우 주총장을 찾는 인원이 많지 않으며, 일년에 한 번 회사를 방문하고 싶어하는 주주들도 있어 온라인으로 바꾸는 일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선언하면서, 주식 보유 비중이 높은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종근당 등은 소액 주주의 표가 중요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만을 두고 전자투표 도입을 고민하지 않겠지만, 유용성을 따져보면 선택지에 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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