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임수민 기자]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전국의 대형병원에 폐쇄 그림자가 드리웠다.
확진자뿐만 아니라 의심환자가 발생했을 시에도 즉각 병원 일부를 폐쇄하고 환자를 격리하는 등 선제적 조치가 강화된 모습이다.
확진자가 방문, 가장 먼저 응급실 폐쇄 조치를 취한 대형의료기관으로는 경북대병원, 고대안암병원, 서울대병원이 있다.
경북대병원은 음압병상에 입원 중인 환자 가운데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와 18일 응급실을 폐쇄조치했다. 29번째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나온 고대안암병원에서는 16일부터 18일까지 응급실을 전격 폐쇄했다.
서울대병원도 30번 환자가 외래진료 등으로 방문한 동선이 확인돼 17일 진료실 폐쇄조치를 시행했다.
30번 환자는 지난 8일 서울대병원 내과에서 외래 진료를 받았으며, 이 같은 방문 내역은 16일 밝혀졌다.
의심환자가 발생한 것만으로 응급실을 폐쇄하는 대형병원들 또한 속출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백병원은 19일 해외 방문 이력이 없으나 폐렴 증세를 보인 환자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실시하고 응급실을 임시 폐쇄했다.
영남대병원 역시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선제적으로 격리하기 위해 19일 오전 6시부터 응급센터를 잠정 폐쇄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또한 17일 응급실에서 폐렴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를 격리 조치하고 응급실을 폐쇄했다.
부산의료원에서도 17일 가슴통증과 경련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환자의 베트남 여행 이력이 확인되자 응급실을 즉각 폐쇄했다.
이후 해당 환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응급실 폐쇄는 약 5시간만에 해제됐다.
동아대병원은 16일 미국 입국 후 거제도 여행 내력이 있는 환자에게서 폐렴 증상이 확인되자 응급실을 폐쇄하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행했다.
이후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고 응급실 운영은 재개됐다.
삼척의료원도 지난 6일 한국 여행 중에 고열 증세로 응급실을 방문한 베트남 환자 방문으로 응급실을 일시 폐쇄했고 이후 음성 결과가 나와 다시 운영을 시작했다.
근로복지공단 동해병원은 1월18일 중국서 귀국한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방문해 응급실을 잠시 폐쇄한 바 있다.
해외여행 이력 없는 의심환자 및 폐렴환자도 검사·격리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환자가 확진자로 판정받아 병원 일부를 폐쇄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감염자 원내 유입에 대한 선제적 차단을 강화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을 방문한 29번 확진자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뿐 아니라 해외여행 이력이 없어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고 응급의료센터로 출입했고, 이 때문에 병원은 약 3일간 응급실을 폐쇄했다.
31번 확진자 또한 해외여행 이력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8일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은 코로나19 감염의심자의 원내 출입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안심외래센터와 폐렴안심병실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안심외래진료 대상은 37.5℃ 이상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으나 14일 이내 해외여행력이나 중국서 입국한 사람과의 접촉력이 없는 환자다.
발열, 호흡기 증상과 함께 해외여행력이나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과의 접촉 내역이 필요한 선별진료소 대상과 다르다.
아울러 명지병원은 10일 이후 입원한 폐렴환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감염증 검사를 위한 RT-PCR을 시행하고 있다. 해당 환자들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기 전까지 음압시설인 폐렴안심병실(PSU)에 입원한다.
과거 폐렴을 진단받았거나 폐렴으로 명지병원을 방문한 기록이 있어도 폐렴안심병실로 가게 된다.
국립중앙의료원 또한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입원 중인 폐렴환자에게 PCR검사를 시행하는 등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명지병원은 발열‧호흡기증상 등을 확인해 해외여행 이력이나 확진자 접촉이 없음에도 코로나19 의심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일반 환자와 분리 가능해졌다.
하지만 29번 확진자와 같이 해외여행 이력이나 확진자 접촉력 등이 없으면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또한 없는 경우는 선별 불가하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고대병원 환자가 명지병원을 방문했다면 안심폐렴병실로 가게 됐을 것이다”며 “환자 본인이 폐렴임을 알고 있으면 폐렴안심병실을 통해 일반 환자와 분리 가능하지만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는 현재 막을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박성은·임수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