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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차단 업무부담 커지는 '응급의학과 의료진'
고대안암병원 36명 격리, 학회 "선별외래·선별진료소 등 3중감시로 책임 완화 필요"
[ 2020년 02월 19일 05시 33분 ]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코로나19 29번째 확진자가 내원한 고대안암병원 응급실 의료진 36명이 격리되면서 사실상 병원 내 1관문격인 응급실 의료진의 안전체계 구축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일선 의료진들은 “감염을 두려워하지 않고 의사로서 진료현장에 임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도 "진료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선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9번 환자는 지난 16일 흉통을 호소하며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심근경색을 의심한 의료진은 흉부 X선 검사를 진행했고 담당 응급의학과 전문의 이 某 교수는 미약한 폐렴 증세를 확인했다.
 

이어 CT검사를 통해 바이러스성 폐렴을 확인한 이 교수는 환자를 즉각 응급실 내 음압격리병실에 격리조치 한 뒤 코로나 19 검사를 요청했다.
 

선별 진료소를 거치지 않고 내원한 환자에 원내 감염이 확산될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확진자가 내원한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실은 17일 오전 현재 폐쇄된 상태이며, 확진자가 다녀갈 당시 근무하고 있던 의료진 및 청소인력 등 36명은 격리조치 됐다.
 

의료진과 병원들은 향후 29번 확진자처럼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고 내원하는 감염자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예상치 못한 감염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열려 있는 응급실 의료진들의 부담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17년 메르스 사태와 같이 응급실에서 감염자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할 경우 심각한 원내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많은 병원들은 감염의심환자를 위한 시설로 응급실내 선별진료소만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모든 감염의심자들이 응급실로 이송되기 때문에 의료진들 업무는 더욱 과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인병 대한응급의학회 공보이사(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확산사태가 발생하면 안정적인 대처를 위해서 ‘다중 보호체계’가 필요하다”면서 “그런데 현재는 감염의심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응급실 내 격리시설뿐인 경우가 많아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몹시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현재 응급실 내 운영되고 있는 선별진료소 외에 ‘선별외래’ 시설을 별도로 운영하는 ‘투트랙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이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병원들이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병원 규모 별로 운영되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응급실로 이송된 의심자를 격리하는 격리시설과 주출입구에서 열감지 카메라 등으로 감지된 의심자들을 격리하는 선별진료시설을 따로 운영하는 병원이 있는 반면, 모든 의심자들을 응급실 내 격리시설로 보내는 병원도 많다는 것이다.
 

이번에 확진자를 치료한 명지병원의 경우 주출입구에서 분류된 의심환자들을 위한 ‘안심외래’와 응급실 내 선별진료소를 별도 운영하고 있다.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확산방지 단계에서 복수의 시설을 운영해 진단진료 안전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원내 감염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폐렴감시병동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병원 관문이 되는 선별진료 시설 외에 일반 폐렴증상으로 입원하려는 환자들을 위한 별도의 감시병동도 필요하다”며 “원내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선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 과정을 전담할 수 있는 시설을 운영해 감염 의심자가 원내 엉뚱한 곳에 배치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적 재난사태인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선 응급실 및 초기 내원단계에서의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며 “하지만 전문의를 포함해 의료진 인력이 한정된 만큼, 정부차원에서 체계적인 운영방침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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