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약협회·바이오협회 수장 꿰찬 '한미약품'
이관순 부회장·임종윤 대표, 이사장 동시 재임···'약가정책 포함 각종 규제 해결 기대'
2020.02.14 05:4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제약과 바이오 산업을 대표하는 두 협회 이사장직을 한미약품이 석권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이사장단 회의를 통해 차기 이사장으로 이관순 한미약품 부회장[사진 左]을 선임했다. 이정희 이사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향후 2년간 협회를 이끌게 된 것이다.


제약바이오협회는 200여개 회원사를 둔 대표 단체로, 전통 제약사를 기반으로 하지만 최근 들어 바이오업체들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협회는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같은 정부기관은 물론 국회 등 입법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하며, 제약바이오산업 관련 각종 현안을 다루고 있다.  


실제 제네릭 관련 종합대책, 약가정책과 같은 국내 이슈부터 베트남 의약품 입찰등급 변동 등의 국외 이슈까지 챙기며, 업계의 애로사항을 전달해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고 실효성 있는 안을 도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 같은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대표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대표 단체로 평가받으며, 이 단체를 이끄는 역할을 이관순 부회장이 맡게 되는 것이다. 
 

또 지난 2019년 1월 취임한 임종윤 대표[사진 右]는 바이오협회 이사장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선보이며, 바이오 산업 성장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바이오협회는 바이오벤처와 스타트업 300여개로 구성돼 있다. 바이오협회의 경우 복지부와도 소통을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보다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임 이사장은 바이오 업계의 수요를 파악해 정책 및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고, 사회적 이슈에 대한 업계 내 참여를 독려하며 국가 기간산업으로 ‘바이오’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 임종윤 이사장은 누구도 섣불리 언급하지 못했던 ‘주식시장 공매도 문제’에 대한 입장을 담은 기고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게다가 여러 강연을 통해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공유하기도 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슈에 대응해 공식 석상에서 마크로젠, 이뮨메드 등에 공동연구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처럼 제약과 바이오 업계를 대표하는 두 단체 이사장을 한미약품이 맡으면서, 적극적인 제도 및 정책 제안과 함께 유기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두 협회 이사장을 한미약품이 맡으면서 그동안 축적한 오픈이노베이션 경험을 공유하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현실적인 노력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존 제약사들이 바이오벤처에 투자하고, 이 과정에서 개발된 후보물질이 글로벌 혁신 신약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써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이정희 이사장이 ‘오픈이노베이션’에 관해 화두를 던지고 땅을 갈았다면, 이관순 차기 이사장이 씨를 뿌리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와 함께 개량신약 약가인하, 의약품 특허제도, 제네릭 관련 여러 제도들에 업계의 의견이 잘 반영되도록 하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협회가 상위 제약사 중심의 정책을 펼치는 데 치중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중소제약사 관계자는 “가령 공동·위탁 생동 규제와 관련해 업체마다 다른 견해를 가졌지만, 상위제약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이 만들어졌다”며 “앞으로도 이해관계가 나뉘는 이슈가 있을 때 중소제약사들 의견이 잘 반영될지 우려되기도 하지만 우선은 신뢰를 갖고 지켜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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