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수술 않고 중증 승모판 역류증 치료'
박덕우 교수팀, 첫 '마이트라클립 시술' 성공···FDA 승인·신의료기술 인정
2020.02.05 12:2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수술로만 치료했던 중증 승모판 역류증을 개흉수술 대신 클립으로 시술한 국내 첫 성공사례가 나왔다.

5일 서울아산병원은 "심장내과 박덕우·김대희·강도윤 교수팀이 최근 82세 고령의 남성 환자 김 모씨에게 국내에서 처음으로 승모판 역류증 치료용 기구인 마이트라클립(Mitraclip)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중증 승모판 역류증을 진단받고 수술적 치료를 위해 입원했지만, 정밀검사 결과 승모판 역류증 뿐 아니라 대동맥판 협착증, 대동맥 죽상경화증, 심방세동, 신부전 등 복합질환이 동반된데다 고령으로 위험성이 매우 높아 수술이 어려운 상태였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통합진료팀은 고위험군 환자인 김 씨가 보다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개흉수술 없이 마이트라클립 2개를 승모판에 시술, 승모판 역류증을 치료했다. 이 시술은 회복기간도 짧아 김 씨는 시술 5일 후 퇴원했다.


마이트라클립은 승모판막을 구성하는 두 개의 판 사이를 클립처럼 집어서 판막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생기는 빈틈을 없애 혈액 역류를 감소시키는 기구다. 개흉수술 없이 사타구니 정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넣어 심장 내부에 도달한 후 승모판에 클립을 장착한다.


지금까지는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에게 외과적으로 승모판을 성형 혹은 교체하는 수술을 해왔는데, 개흉수술 위험도가 높은 고령 환자나 다른 질환을 동반한 고위험 환자는 수술이 어려워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령 환자가 늘어나면서 심혈관 및 판막 노화로 인한 심장 질환도 증가하고 있지만 가슴을 여는 수술에 대한 부담이 있는 환자에게는 수술적 치료 대신 마이트라클립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도 “마이트라클립 시술은 3D 초음파로 클립의 정확한 위치와 승모판의 해부학적 구조를 실시간 확인하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의료진 간 긴밀한 협진이 필수적이다"며 "앞으로도 환자 상태를 충분히 고려한 맞춤형 시술로 환자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애보트사가 만든 마이트라클립은 2003년 처음 소개된 후 2013년에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는 2019년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아 올해부터 환자들에게 사용이 가능해졌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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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준 11.19 23:11
    2022년 11월 1414일 부산 대학병원에서 중등도 승모판역류 심부전  부정맥 심방세동 관상동맥 50%협착증 진단서를 받고 승모판역류 마이트라 시술을 받기를 원하였으나 부산에서는 않되니 서울 쪽으로 알아보라는데 막상 알아보려니 입원과 시술에 관하여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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