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영업사원 방문 자제' 문자···제약사들 냉가슴
일부 외자사 재택근무 돌입, 업계 '마스크·손세정제 마진 작아'
2020.02.05 12:0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진자 증가로 일선 병원들이 진료 외 방문자 제한에 나서면서 제약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비아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8명으로 계속 증가하면서 대형 의료기관을 포함 일선 병원들의 경계 수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여러 병원을 다니는 영업사원들이 '바이러스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차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진료 목적 외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면서 제약사들의 영업활동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 서울백병원, 건국대병원 등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최근 단체 문자를 통해 '제약사와 약품 관련 담당자의 출입을 제한한다'고 전했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주로 방문하는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이에 일부 다국적 제약사들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MSD, 한국노바티스, 암젠코리아, 한국애브비 등이 그러하다. 

반면 국내 제약사들은 마스크를 쓰는 것과 개인 위생 관리를 제외하면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확진자 수가 점차 늘면서 진료 목적 외 방문자를 차단하는 병원들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2차 감염을 우려한 내원자 수 감소로 의약품 처방마저 줄 것으로 예상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마스크나 손세정제를 판매하는 일부 업체들도 '신종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 의약품 매출이 줄어들면 결과적으로 손해라는 입장이다.

A제약사 관계자는 "마스크 판매량이 수백% 증가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다르다"며 "마스크 1장당 마진이 몇백 원도 안돼, 많이 팔아도 이익이 크지 않다. 이익을 얻는 것은 유통업자들 뿐"이라고 토로했다.

B제약사 관계자도 "금년도에 제품 판매 붐 업을 위해 다양한 영업 및 마케팅 이벤트를 기획했지만, 일단 보류해둔 상황"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특수로 의약외품 품목에서 이익이 오르긴 하지만, 본업을 망치면 사실상 손해"라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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