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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전통의학 용어 표준화 앞서 의료일원화 전제"
韓 "의학은 영어 위주, 한의학은 한자 위주 소통 어려움 예상"
[ 2020년 01월 16일 16시 05분 ]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남북 전통의학 용어 표준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의료일원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 중 양방은 주로 영어를 기반으로, 한방은 한자를 기반으로 용어를 사용 중이기 때문에 북한과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기에 앞서 용어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16일 한국한의학연구원과 대한한의사협회 공동주최 아래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한의학 분야의 남북교류와 전통의학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남북 전통의학 용어 표준화를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남북 전통의학 용어표준화를 위해 남한의 의료표준화부터 시행돼야 한다”며 “한의사가 양방도구를 쓰거나 의사가 침이나 한약을 쓸 때 감옥 가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들은 아플 때 한의원과 의원 중 어디로 가야 할지 스스로 판단해야 해 불편이 크다”며 “이번 사업이 단순 용어 표준화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특히 남한의 한의학 제도 개선에 영향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에 따르면 대한한의사협회는 북한과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금년 평양 의료전시회 및 이제마, 허준 묘소 방문을 계획 중이다.
 

또 대한한의사협회는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공동으로 금년 1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남북 용어 이질성을 극복하기 위한 남북 전통의학 용어사전 편찬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문석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은 “한방 단어를 남한은 한자 그대로, 북한은 우리말로 풀어쓰는 경향이 있다”며 “침명이나 병명은 서로 큰 차이가 없지만 약초 부분에서 차이가 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남과 북의 같고 다른 용어 현황을 우선 파악한 후 기초 자료화하고, 남북 용어를 현재화‧정량화해 객관적인 기준과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며 “추후 사전 이용자들의 편의를 제고해 검색 및 활용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도 남북 협력‧소통 위해 ‘용어 표준화’ 필요성 인정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과장은 “보건과 복지간 소통이 어려운 이유도 용어와 연관 있다”며 “보건에서는 ‘방문간호사’나 ‘보건방문’ 등 방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복지에서는 ‘찾아가는’이라는 단어를 쓰지 ‘방문복지’라고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면 용어가 바뀌는데 여기서 오는 행정 소모적 소모가 크다. 남부교류협력에서도 소통을 위해 용어 부분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과장은 “양방은 영어 위주, 한방은 한자 위주 용어를 사용해 서로 소통이 힘든데 추후 남북 간 관계가 활성화됐을 때 용어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며 의학과 한의학의 이원화체계를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1차의료 80% 이상이 고려의학(한의학)이고 관심사업 중 하나가 고려의학일 정도로 관심이 높다”며 “남한의 기술과 북한의 자원을 융합해 남북 공동으로 한약자원은행이나 제품공동개발 등 사업도 고려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성수현 한국한의약진흥원 공공정책팀장은 “용어 표준화는 단순히 용어를 대조하고 합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보건의료시스템을 이해하고 공통된 통계 생산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각종 통계가 수립되면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단초가 되기 때문에 용어 표준화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임종선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과 사무관은 “용어 표준화 사업은 아직 시작 단계로 북측과 상호 협조해서 만들어지는 상황은 아니다”며 “향후 더욱 발전돼 북측과 교류가 이어진다면 통일부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min04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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