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서울의료원장, ‘아름다운 이별’ 주목
이달 20일 퇴임 앞두고 선물 보따리…25년 열정 마지막 불꽃
2020.01.15 12:0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간호사 죽음으로 촉발된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 위기에 몰렸던 서울의료원 김민기 의료원장이 유종의 미를 거두며 그간의 무거운 짐을 내려 놓는다.
 
1년 여 동안 노조 측 공세에 맘고생이 심했지만 떠나는 순간까지 본인의 분신과도 같았던 서울의료원과 직원들을 위해 굵직한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김민기 의료원장은 최근 서울시에게 서울의료원 장기발전을 위한 방안을 건의했고, 서울시가 이에 대해 전격 수용키로 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임금을 인상하고 직원행복동을 신축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컨설팅 및 노사협의 후 2021년 임금인상을 추진하는 방안을 수용했다. 유사 동종기관 대비 격차를 보이는 부문을 집중적으로 보완해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직원행복동을 신축하기로 했다. 진료 및 업무, 복지 공간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해 기숙사, 휴게실, 어린이집, 교육시설, 행정부서 업무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의료질 향상을 위한 지원도 포함됐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을 위한 응급의료센터 증축을 진행하기로 했다. 향후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시 중증환자를 포함해 서울 동북권역 응급환자를 체계적으로 진료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암센터도 단계적으로 추진돼 중증진료 인프라를 확보하게 된다. 암 치료의 연속성과 다양성 확보를 위해 방사선종양학과를 신설하고 선형가속기를 도입키로 했다.
 
아울러 직원들의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한 행정절차 간소화를 건의했고 서울시장의 수용 의사를 얻어냈다.
 
현행 채용절차를 개선해 인력공백 및 업무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각종 평가 수검에 따른 업무과중을 효율적으로 간소화 하기로 했다.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 이후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그는 지난 연말 서울시의 갑작스런 퇴임 발표로 불명예 퇴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의료원 소속 의사들이 김민기 의료원장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단체행동까지 나서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본인을 위해 사직서도 마다하지 않은 동료 의료진과 직원들을 보며 힘을 얻은 그는 사임 의사는 번복하지 않되 의료원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는 마련해야 한다고 결심하고 장기발전안을 마련했다.
 
김민기 의료원장은 상처를 잘 치유하고 부족한 점을 개선시켜 더 좋은 일터가 되길 바란다구성원 모두 합심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공병원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김민기 원장을 보좌하며 의료원을 이끌었던 표창해 부원장은 심적 고충이 심했을텐데 마지막까지 의료원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에 숙연함마저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얻어낸 결과물인 만큼 이를 토대로 의료원을 발전시키는 것은 직원들의 몫일 것이라며 지난 26년 동안 보여준 그 열정에 아낌없는 찬사와 감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의료원은 15일 김민기 의료원장 퇴임식을 진행한다. 공식 퇴임은 20일이다.
 
김민기 의료원장은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 박사 취득 후, 1994년 신경과 전문의로 서울의료원에 첫 발을 들였다.
 
신경과 주임과장, 교육연구부장, 기획조정실장, 신축총괄부장, 의무부원장을 역임하고 2012년 서울의료원 의료원장에 임명되어 총 25년간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했다.
 
2011년 서울의료원이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신축총괄부장으로 실무를 총괄했고, 이듬해 원장으로 취임한 후 서울의료원 성장에 상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댓글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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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ㅁㅁㅁ 02.08 11:38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이건 확실하다. 정치가 그렇게 하고 싶냐?
  • 어의상실 02.07 18:36
    정말 잘하셨습니다. 박원순시장님 잘하셨어요. 하마터면 지지 철회할뻔 했어요. 너무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에요. 시장님과 함께하기에는...
  • 고생하셨어요 01.16 11:10
    원장님

    고생하셨어요 건강하세요
  • 공정한 사회 01.16 01:05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자녀 채용비리 1건으로 kt 이석채 회장은 실형을 받았는데 서울의료원 채용비리로 처벌은? 누가 받았을까? 2012년 이후 처벌 (징계)받은 그 사람들의 현재 위치는 한직에 있을까? 진급을 했을까? 왜 진급을 하고 그 자리를 보존하고 있을까? 병원장이 후덕해서 일까? 아님 잘 못을 뒤집어쓰고 보상 인사는 아닌지 체크는 해봤나? 서울시는

    비정규직 차별임금과 의사 당직비 소송으로 악덕 기업주의 표본을 자행했고,

    복지포인트 통상임금건은 상식이하 수준으로 통상적으로 판결에 따른 통상적 이자 수준으로 공탁하면 됐을 것이라며 “서울시 재정으로 운영되는 공공의료원이 합리적 경영을 하지 못한 것 아니냐 라는 비판은 누구 몫일까?

    고 서지윤 간호사님 직장내 괴롭힘 태움으로 진상대책위에서 결과발표를 했고 거기엔 경영진 해임,징계도 있었고 시민옴부즈만 조사에 오피스탓컴과 수의계약 부적절함과 함께 난임센터 이름변경 가임센터 추진과정서 비리가 들어나고 예산낭비로 시민들의 혈세 낭비라는 지적은 누구의 책임일까? 이런 형태의 경영자로서 자격 미달자를 두둔하고 옹호하는 집단 이기주주에 빠져서 무엇이 맞고 틀린지도 모르고 자아의식도 없는 바보는 아니길 바래봅니다. 여러분
  • 01.16 09:00
    패러들라이딩 타고 저기로 올라가셔여
  • 01.16 08:03
    아우 지겨워
  • 01.16 01:59
    제발 헛소리좀 그만해라 2노조야.
  • 부탁 01.15 21:59
    음 왠지 볼거같아서 끄적입니다.

    잘 모르는 연장자 어머님들 꼬드겨서 이상한 시위 동참하게 하지 마시고 제발 큰소리로 소리내며 시위하는건 피해주세요.
  • 01.16 09:55
    선동질에 이용하지말아아 정말 진심으로
  • 01.16 09:55
    누가 입을 다물어 조용히 고인명복 비는 직원들 모욕하지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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