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韓, 한방난임치료 효과 국회서 '격돌'
'적합한 대조군 없는 연구로 안전성 의구심' vs '3년 이상 200례 넘게 처방'
2019.12.26 15: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한방난임치료의 유효성을 두고 의·한간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져 온 가운데 26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 관련 토론회’가 개최됐다.
 

특히 최근 서울시의회가 한방난임치료 지원사업을 25개구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한편 해외 저널에서 한 심사위원이 한의약 난임 치료 연구 논문이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심사를 거부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논란이 더욱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약(온경탕과 배란착상방)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연구’ 책임자인 김동일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부인과교실 교수는 발제자로 나서 임상연구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들에 대해 반박했다.
 

RCT 연구가 아니라 한계가 있다는 문제 제기에 관련해 김 교수는 “RCT가 제일 바람직한 연구인 것은 인정한다”며 “연구비용 및 국내 의료계 상황에 맞춰 전후비교 임상연구로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메타분석으로 미비한 부분을 보완했고 앞으로도 추가연구로 근거 축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임신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2017년 난임 지원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수정 임신성공률이 15% 미만인 기관이 60~70%라며 한의난임치료 연구 임신율이 14.4%인데 이는 시간 및 비용 문제로 대상자 수가 적었고 대상자 난소예비력 등의 요인을 총체적으로 고려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한약의 안전성 문제는 이미 전통적 사용 경험이 누적돼왔으며 난임치료에 사용된 온경탕과 배란착상방은 한방병원에서 3년 이상, 200례 넘게 사용된 처방이라 크게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의학계에서는 연세대 의대 최영식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결과를 강하게 비판했다.
 

최 교수는 “한의약 난임치료가 현대과학적 기준(근거중심의학)에서 검증됐다고 하는데 적합한 대조군이 없는 증례 연구로 가장 하위단계의 근거 수준만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한의난임치료를 위한 기반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임신율에 대해서도 최 교수는 "해당 연구가 내세우는 수치는 7주기 동안 누적된 것으로 2016년 난임부부 지원사업의 인공수정 1주기별 임신율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1주기로 보자면 임신율이 2.06%로 치료받지 않은 원인불명 난임 환자의 주기별 임신율 2~4%와 큰 차이가 없다. 6~8개월 누적 임신율로 보면 치료받지 않은 원인불명 난임환자의 임신율이 20~27%, 한방난임치료 7주기를 받은 환자의 임신율이 14.4%로 오히려 한방난임치료가 효용성이 없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마지막으로" 한방난임치료 유산율 38%, 자궁외 임신율 8%는 체외수정시술 유산율 16%, 자궁외임신 0.5%에 비해 높아 안전성에도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韓 "부족한 점 있지만 의과와 협력으로 보완 가능" vs 醫 "효용성·안전성 입증 안돼"

 

이어진 토론에서도 의과와 한의계는 한방난임치료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꿈마을 한방병원 조준영 원장은 “의학 관련 메타분석을 수행하는 단체인 코크란에서는 원인불명 난임에 대해 시험관 아기 등 난임 시술도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하지만 해당 치료는 계속 시행되고 있다”며 “아직 한방난임치료의 근거가 부족한 것은 맞지만 이 연구가 시발점이 돼서 더 좋은 연구가 될 수 있도록 의과에도 협력 제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중엽 함춘여성의원 원장은 “나이가 많아서 임신율이 떨어진 분들과 달리 실제 정자, 난자, 착상 등의 문제가 있는 분들은 2019년 코크란 리뷰를 보면 체외수정이 임신율이 월등히 우월한 것으로 나왔다”고 조준영 원장의 의견을 반박했다.
 

이 원장은 또한 “한의계에서는 임신 중 약물투여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임신 중 약 사용은 산모 건강 치명적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로 한정해야 한다”고 한의계가 약물 사용의 주의를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경희대 한의대 이진무 교수는 “국내에서는 관련해서 최초의 연구인데 욕심이 너무 많지 않나 생각한다”며 “높은 유산율은 대상자들이 이전부터 난임 치료 경험이 많고 나이군이 높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차의과대학 류상우 교수는 “7개월 누적 임신율이 14.4%인데 동일 기간동안 인공수정을 2~3회 시도할 수 있다. 인공수정을 시도했다면 누적 임신율이 30%를 넘었을 것”이라며 낮은 임신율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또한 여성들의 연령대가 높아 유산율이 높다는 설명에 대해서는 "시험관 아기의 경우도 여성들 평균 연령이 30세가 넘는데 16% 정도 유산율을 보인다”며 “이번 한의연구의 유산율 38%를 보고도 환자들에게 한의치료를 권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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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방척결 12.27 12:18
    한방 교수 왈  아직 한방 난임치료의 근거가부족한것은 맞지만 이 연구가 시발점이 되어 더 좋은 연구가 될수 있도록 도와달라?  이게 말이여 방구여?  근거가 없는한방난임에 국민의 혈세를 쓰라고?  난임환자들이 차라리 무당한테 굿을 하는게 더 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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