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보령·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 5000억 반열 등극하나
의약품 매출 증가·사업 다각화 등으로 실적 호조세…제약환경 악재 속 선전
2019.12.13 05:5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라니티딘, 니자티딘 불순물 검출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처음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어느 곳일까.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 보령제약,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창사 이래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동국제약은 전문의약품(ETC) 매출 확대와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역대 최고 매출을 예고하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매출은 3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상승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지난해보다 각각 12.5%, 20.4% 오른 476억원, 41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이 1234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처음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4%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익률도 매년 13~14% 수준을 지키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을 이끈 것은 기존 일반의약품(OCT)과 함께 판시딜, 치센 등 신제품들의 선전, 그리고 전문의약품들의 매출 증가가 한 몫했다. 

기존 ETC 주요 제품인 관절염치료제 '히야론', 항암제 '로렐린', 필러 '벨라스트', 마취제 '포폴' 등이 매출을 신장시켰고 최근 출시된 고지혈증치료제 '로수탄젯', 치매치료제 '아리슨', 고혈압치료제 '프리트윈'도 영향을 미쳤다.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분야인 헬스케어 사업 분야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지난 2015년 마데카 성분 기반 ‘센텔리안24’을 런칭한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화장품 사업은 5년 만인 올해 매출 800억원을 넘어설 예정이다.

보령제약도 올해 최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초 회사는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15% 성장한 5200억원으로 잡은 바 있다.

 

보령제약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853억원이다. 1분기 1187억원, 2분기 1273억원, 3분기 1393억원으로, 현 추세라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은 간판 품목인 고혈압치료 신약 '카나브'를 포함해 전문의약품의 전(全) 품목이 고루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카나브패밀리(카나브, 듀카브, 라코르, 투베로)의 3분기 누적 원외처방액은 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올랐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카나브'는 누적 원외처방액이 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고, '듀카브'는 55.4% 증가한 195억원을 기록했다. '라코르'와 '투베로'는 각각 48억원, 22억원으로 집계됐다.

도입신약인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가 주사 치료제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항암제 '젬자', '젤로다' 등도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라니티딘 대체약으로 선전한 '스토가'의 활약도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 스토가는 9월 11억1000만원 정도 처방됐지만, 라니티딘 처방 중단 이후인 10월에는 15억1500만원으로 36% 성장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올해 연 매출 5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매출 성장과 함께 창사 이래 첫 영업 흑자 전환을 예고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대주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510억원이며, 약 41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 같은 실적 호전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3종이 이끌었다. 현재 유럽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과 항암제 1종이 허가받아, 판매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은 SB4(베네팔리), SB2(플릭사비), SB5(임랄디)이며, SB3(온트루잔트)는 유방암 치료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처음 매출 5000억원을 넘기는 회사가 3곳 정도로 예상된다"며 "의약품 매출 증대와 사업 다각화 등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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