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충성도 하락' 긴장하는 수도권 대학병원
일부 병원 외래환자 감소세 확연···진료특화·시설 개선 등 투자 확대
2019.12.09 12: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수도권의 대표적 베드타운에 위치한 종합병원들이 지역주민 환자수 감소에 우려감이 큰 모습이다. 지역민 충성도는 병원 위상과 직결되는 만큼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중이다.

특화된 진료분야를 양성하고 시설을 확충하는 등 의료서비스 강화부터 외국인환자 유치, 확대를 위해 지자체와 연계한 의료관광 서비스를 모색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들이 위기감을 짐작케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병원계에 따르면 서울 외곽 및 수도권 지역 대학부속 종합병원들의 인근 거주민 환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상계백병원의 경우 전체 외래환자(신환) 중 인근 지역인 노원구(9634명)와 도봉구(5602명) 거주자 비율이 2017년 46.8%에서 2018년 45.4%로 감소했다.

환자 수로 보면 2017년 1만6403명에서 2018년 1만5236명으로 1167명이 줄었다.


경기 안양시에 거점을 둔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또한 2017년 만안구(13만7907명), 동안구(29만1106명) 거주 외래환자 수가 전년대비 각각 4%와 5% 감소했다.


서울 영등포구·금천구 지역 주민들이 주요 환자 층인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의 경우 2017년 영등포구 거주 환자는 6914명으로 전년(7507명)대비 7% 줄었다. 금천구 주민 감소율은 이보다 조금 더 높은 8%였다.

서울 강동구 소재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의 경우 2017년 24만2394명의 강동구 거주민들이 병원을 찾으며 전년대비 1.6 % 증가했지만 전체 환자 증가폭(3.1%)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치다.
 

이처럼 지역 거주민 외래환자 비율이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각 병원들은 전방위적인 환자 유인책 발굴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심방세동 분야 전문가인 임홍의·한상진 교수를 중심으로 심장혈관센터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두 교수가 특수 고안한 폐색기구를 이용하는 경피적 좌심방이 폐색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센터는 지난 9월 미국 보스톤사이언티픽사가 지정하는 ‘경피적 좌심방이 폐색술(LAAO) 교육센터’로 지정되기도 했다.
 

강남성심병원의 경우 신관을 개소하며 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신관은 대지면적 5292㎡(1600평), 총 연건평 2만6268㎡(7946평) 부지에 지상 7층, 지하 6층짜리 1동과 지상 6층짜리 2동 규모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신관을 개소하며 3.0T MRI, 256채널 MD CT, 디지털 광각안저카메라, 디지털 3D 유방촬영기, 전자약물 관리시스템 등 신장비도 대거 도입했다.
 

강동경희대학교는 현재 강동구청에 지난 1월 신설된 의료관광팀과 함께 해외환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본관 1층에는 해외환자를 위한 전용 안내데스크를 설치했으며, 진료상담을 위한 국제진료센터도 운영 중이다.
 

상계백병원 기획조정실은 최근 내부적으로 ‘미션 2025’란 이름의 중장기 성장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진료 뿐만 아니라 연구와 교육 역량을 강화해 병원의 신뢰 척도로 여겨지는 초진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태현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병원경영학과 교수는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이 확대되면서 상급종합병원 문턱이 낮아지고, 전문병원들 경쟁력은 강화되면서 지역민들이 단지 위치상의 이유만으로 병원을 선택하지 않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거주민 중심 종합병원들의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역량을 키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민 충성도만을 의지해서는 앞으로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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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일리메디 12.11 20:19
    안녕하세요, 기사를 작성한 박정연 기자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과 인접한 대규모 주거단지 고덕주공아파트 1~9단지의 재개발이 확정되고 이주수요가 발생함에 따라 2015년 이후 강동구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했습니다. (2015년(45.87만명)→2016년(44.42만명)→2017년(43.62만명)) 반면 같은 기간 강동경희대병원의 강동구민 내원객 수는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2015년(212,916명)→2016년(238,509명)→2017년(242,394명)) 인구수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원객 수 자체는 증가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인구수 대비 내원객수 비율의 증가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최신 통계인 2016~2017년을 기준으로 강동구 인구수 대비 내원객 비율은 2016년(53.1%)에서 2017년(55.32%)로 약 2.1% 증가했습니다. 기사에 나와있는 것과 같이 감소한 인구수를 감안해도 같은 기간 강동경희대병원의 지방환자 증가율(11.3%) 및 전체환자수 증가율(3.1%)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증가세입니다. 또한 병원 전체 내원객의 거주지 비율을 살펴보면, 강동구민 환자 수 자체는 늘었지만 그 비중은 계속해서 줄어들은 모습입니다(2015년(41.7%))→2016년(40.7%)→2017년(40.1%))



    기사에서 2017년 내원객수는 242,394명인데 2016년 수치인 238,509로 잘못 표기했습니다. 증가율의 표기에는 문제가 없었음을 말씀드립니다. 기사에 관심을 갖고 좋은 지적 해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 12.11 22:11
    호옹-
  • 헐 이런 12.11 15:16
    어째 이런기사를...  대규모 재개발로 인해 강동구 인구가 3-4만명이 빠졌던 시기임에도 오히려 환자가 증가된 상황이었는데.. 기사에 인용된 데이터도 2017년이 아닌 2016년 데이터를 잘못 인용하고...
  • 12.11 21:57
    ㅋㅋㅋ 위에 글 제대로 읽어보시는게...
  • 12.11 17:50
    데이터는 각 병원보를 참조했슴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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