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교육 등 수술동영상 중요, 현실은 관리 미비'
엠티이지 김덕석 대표
2019.11.22 06:2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수술동영상이 전공의 교육과 술기 제고 등 다양한 활용을 통해 새로운 빅데이터로 각광받고 있으나 정작 이에 대한 관리 및 저작권 문제는 사각지대로 남아 논의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문자 위주의 전자의무기록(EMR)과 MRI 및 CT장비 등에서 나온 영상자료를 관리하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을 넘어 최근에는 수술동영상 활용에 대한 현장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전자의무기록이나 의료영상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는 측면에서 의료진 교육이나 술기 연구에 적용하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영상 자료의 관리 시스템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능형 수술동영상 통합관리시스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엠티이지 김덕석 대표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고도화된 지식이 집약된 행위가 수술이며 이를 기록한 동영상 또한 수많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음에도 데이터화 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의사들이 방대한 수술 동영상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몇 테라에 달하는 동영상 자료를 외장하드에 보관하다가 잃어버리는 경우도 흔하고, 연령·성별·질환 유형에 따른 환자 분류가 없어 원하는 영상을 찾지 못하기도 한다. 거의 방치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저작권 포함 의사 개인별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추진"
 
엠티이지는 의료장비를 통해 녹화되는 수술동영상을 의사 개인 서버에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 중이다. 중요한 부분만을 간추려 편집하고, 영상 내 특정 장기나 수술 도구를 따로 마크하거나 자막을 삽입할 수 있다.
 
또 편집된 동영상을 라이브서저리에 활용하는 개인용 방송 솔루션 및 영상 속에서 어떤 수술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지 자동으로 인식해 보여주는 AI 데이터셋 등도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개인적 연구 및 수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의사들 이직이 잦아 표준화된 교육 자료가 요구되는 전문병원에서도 수요가 높다”며 “병원용 수술동영상 통합관리시스템도 구축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수술 동영상이 빅데이터로서의 가치를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저작권 문제가 논의에 합류하게 된다. 의사 개인 소유로 간주해야 하는 것인지, 병원이 자유롭게 연구에 활용해도 문제가 없는 것인지 등 다양한 의문이 생긴다. 그러나 김 대표의 답변은 “없다”였다.
 
김 대표는 “데이터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굉장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의료기관에서 논의가 안 되고 있다. 빅데이터 산업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원천에 대한 관리에는 오히려 소홀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 빅데이터를 활용한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보다 데이터의 표준화와 이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 또한 엠티이지 서비스가 한국 의사의 ‘지식 플랫폼’ 구축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는 “해외에서 한국 의사 교육 수요가 굉장히 많은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의료진 실력이 더욱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품질 의료데이터가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