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수련병원 포기설 서울백병원···구원투수 오상훈
의료원 부원장 겸임 이달 18일 원장 취임, 경영정상화 등 해법 모색 관심
2019.11.19 05:3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오상훈 백중앙의료원 부의료원장[사진]이 신임 서울백병원장을 겸임하게 되면서 병원의 경영정상화 및 장기적인 수련병원 지위 유지와 관련한 논의가 진전될지 관심이 쏠린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최근 인제대 서울백병원 신임 원장에 백중앙의료원 부의료원장인 오상훈[사진] 외과 교수를 임명했다. 현재 맡고 있는 부의료원장도 겸임한다.

서울백병원은 신임 원장이 부임함에 따라 수 년 째 지속되고 있는 적자 누적 및 각종 현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내부적으로 경영정상화 TF팀은 지난 10월 말 학교법인 측에 회생방안을 제출했다.

외부에서도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재단이 적극적으로 병원 재정상태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성명서를 재단과 교수협의회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 지난 11월 7일 TF 회의가 진행됐다. 하지만 회생방안 수용여부나 수련병원 지위 유지에 대해 재단 측입장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실정이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기존 적자에 최근 임금인상 등이 겹쳐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련병원 지위유지에 관해선 18일 신임 원장이 취임하면 다시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부임한 오 신임원장은 내부적으로 병원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3년~2018년 부산백병원장을 역임할 당시  ▲임상시험 글로벌선도센터 ▲보건복지부 안과질환 T2B기반구축센터 ▲고위험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해양수산부 어업안전보건센터 등 국책사업에 잇따라 선정, 정부로부터 300억 이상의 재정 지원을 받은 경력이 있다.

또 진료 분야에서는 로봇수술센터, 소화기센터, 갑상선두경부종양센터, 유방센터 등 특성화센터를 구축해 진료역량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동래백병원이 폐원할 당시 병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이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 신임원장은 지난 2005년부터 동래백병원이 폐원할 때까지 약 5년간 병원장직을 맡았기 때문이다.

한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이전에 동래백병원이 문을 닫을 때 원장으로 취임하셨던 분이라 서울백병원도 같은 수순을 밟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며 "부산백병원의 이력도 있지만 오 신임 원장 취임이 병원 미래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라고 조심스런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앞서 지난 3월 서울백병원은 병영 경영상황을 이유로 수련병원 지위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가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와 함께 지난 10년간의 누적적자액이 1440억원에 이른다는 사실도 불거지면서 일각에서는단계적 폐원 수순을 밟는게 아니냐는 폐원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후 병원 측은 내년 인턴 및 레지던트는 정상적으로 모집하되, 2023년부터는 인턴 수련병원 지위만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올해 10월 말까지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 TF팀으로부터 병원경영개선안 자구책을 제출받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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