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교통재활병원, 대한민국 재활 패러다임 변화'
방문석 병원장
2019.10.25 05:4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대한민국 재활의료의 국제적 표준을 정립하면서 더불어 재활연구를 선도해 나가겠다.”
 

국립교통재활병원 방문석 병원장이 던진 취임 일성에는 우리나라 재활의료 현주소와 앞으로의 과제 등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역으로 해석해 보면 아직 국내 재활의료가 가야할 길이 멀었다는 얘기다. 아울러 국립교통재활병원이 그 고단한 길의 선봉에 서겠다는 포부도 투영돼 있다.


방문석 신임 병원장이 공개한 국립교통재활병원 운영 비전은 단순한 경영지표에 머물지 않았다.


진료실적에 연연하기 보다 국내 최초의 교통사고 환자 재활전문병원으로서 수행해야 할 역할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우선 국내 재활의료 시스템 부재를 인정하면서 향후 국립교통재활병원이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방문석 병원장은 “국내 재활 관련 의료진이나 시설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시스템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재활은 의사가 아닌 시스템이 가장 중요하다”며 “의사를 비롯해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이 함께 최적의 치료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일병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립교통재활병원은 그 시스템 설계에 최적의 조건이라는 게 방문석 병원장의 판단이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최고의 치료시설과 장비는 물론 130여 명의 치료사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대병원 의료진까지 가세하면서 극강의 경쟁력을 갖췄다.


이미 의사, 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질환별 팀접근 치료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재가적응훈련관, 로봇, 수치료 등 최고의 시설을 운영 중이다.


그는 “효율적 재활의료 시스템 정비를 통해 국제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게 목표”라며 “진료실적에만 함몰되기 보다 설립 취지에 맞춘 다양한 역할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총 300병상 규모이지만 현재 200병상만 운영 중이다. 단순히 진료실적을 위해 가동 병상을 늘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


철저히 중증도 위주의 환자만 선별해 재가 복귀를 돕는 치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적어도 ‘나이롱 환자’가 입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재활의료기관 지정운영사업, 임상시험기관 지정사업 등에도 적극 참여해 재활 관련 정책을 선도하는 역할도 수행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로부터 재활치료 관련 연구용역 수행도 보장받은 상태다. 연구를 통해 재활정책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시스템 기반 진료시스템 구축하고 환자 실적 연연 않겠다”
"재활난민 줄이면서 재활연구 활성화 최선"


방문석 병원장은 “재활난민을 줄이고 재활연구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치료와 연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재활전문가를 배출하는 인재양성 병원’ 역시 방문석 원장의 구상에 포함돼 있는 지향점이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 재활전문 의료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레지던트를 배정받지 못했다. 수련병원 자격기준이 종합병원으로 규정돼 있는 탓이다.


방문석 병원장은 장기적으로는 수련병원 자격을 확보해 레지던트 정원을 부여받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간호사의 경우 당장에도 가능하다. 재활에 최적화된 간호실습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간호대학 등과 협약을 체결해 실습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방문석 병원장은 “진료와 연구, 교육 3박자가 제대로 조화를 이루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재활 패러다임 변화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지난 2014년 국토교통부가 교통사고 환자들의 전문재활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의료기관으로, 경기도 양평에 위치해 있다.


개원과 동시에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위탁을 맡아 지난 5년 동안 운영해 왔지만 재위탁 포기 의사를 전하면서 이달 1일부터 서울대병원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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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부디말하신대로 10.28 09:35
    부디 포부를 말하신대로 이루시길 바라며

    언행일치 시켜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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