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등 엄격해야 할 '졸피뎀' 마구잡이 처방
김상희 의원 '1년간 환자 176만명에 1억3,800만개 이상 넘어'
2019.10.21 17:1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1년 동안 졸피뎀을 가장 많이 처방받은 A씨는 지난 1년간 4개 의료기관에서 119번의 처방을 받았다. 그가 1년간 처방받은 졸피뎀은 1만1456개로 365일 동안 매일 31개씩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졸피뎀의 경우 성인 1일 권장량은 10mg, 1회 치료 기간은 4주를 넘지 않게 규정돼 있다. 하지만 A씨는 단순히 1일 권장량의 최소 15배(1개에 5mg 기준)에서 최대 31배(1개에 10mg 기준) 이상의 졸피뎀을 처방받은 것이다. A씨는 현재 식약처 고발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 50대 B씨는 지난 1년간 의료기관 96곳에서 105명의 의사에게 졸피뎀을 처방받았다. B씨가 처방받은 졸피뎀은 2,667개이며 처방은 491건이다. 1년 동안 3.5일에 한 번씩 병원서 의사를 만나 졸피뎀을 처방받은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1년 동안 졸피뎀이 1억3,800만개 이상, 처방 환자는 176만명 이상으로 확인됐다.


처방량과 환자 수를 1일 단위로 계산해 보면 하루에 4831명 이상 환자에게 37만8000개 이상 처방됐다. 대한민국 국민 29명 중 1명이 졸피뎀을 처방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 1년간 10대 이하 처방환자는 464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허가사항 지침서’에 따르면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에게 졸피뎀 투여는 금지됐다.


졸피뎀의 경우 다른 마약류 의약품보다 부작용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한 부작용은 자살 및 자살시도, 자살 경향을 초래하게 된다.


최근 5년간 졸피뎀으로 인한 부작용은 총 3,346명으로 매년 700~800명에게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중 8명이 10대로 보고됐다.

졸피뎀으로 인한 자살자 수는 7명, 자살시도자는 15명, 자살 경향을 보인 사람은 5명이며 자살을 제외한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람은 25명으로 나타났다.


김상희 의원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구축된 지 1년이 지난 만큼 식약처가 책임 있는 자세로 마약류 관리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며 “졸피뎀의 10대 환자 1인당 처방량을 살펴보니 성인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졸피뎀 처방을 방지하는 제도가 필요하며, 졸피뎀의 부작용으로 인해 많은 환자가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식약처가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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