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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前 장관 딸 논문 취소결정, 정치적 고려 없었다"
장세진 대한병리학회 이사장
[ 2019년 10월 21일 05시 03분 ]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조국 前 법무부 장관 딸인 조모씨의 논문 취소는 정치적인 부분 고려 없이 학술적 관점에서,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두 가지 원칙을 가지고 이뤄졌다.”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장세진 대한병리학회 이사장[사진]은 지난 9월5일 조씨가 병리학회지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 논문을 직권취소한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씨의 한영외고 재학시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의 인턴과 제1저자 논문이 국민적 공분을 샀고, 해당 논문이 병리학회지에 등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병리학회에 대한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이달 20일 현재까지 조씨와 관련된 여러 의혹 중 대부분은 검찰이 수사 중에 있고, 결론이 난 유일한 팩트는 병리학회의 논문 취소다.
 
장 이사장은 “(논문 취소 결정은) 학술적 관점에서 논문 내용이 가치가 있느냐, 정당한 방법으로 쓰였느냐, 연구절차를 거쳤느냐, 연구자들을 적절한 역할을 했느냐 등이 고려됐고, 사회적인 관심이 지대했기 때문에 빨리 결정하자는 원칙도 함께 가져간 결과였다”며 “정치적인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 이사장에 따르면 병리학회는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해명이 나오기 전에 여러 상황을 미리 상정하고, 각 상황에 맞는 시나리오를 준비하기도 했다. 국민적인 관심사를 빨리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는 이 같은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장 이사장은 ‘압박감’보다 ‘서운함’을 표현했다. 정치권 인사들이 조씨 논문을 두고 다양한 목소리를 냈는데, 특히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병리학회지에 오른 조씨의 논문을 ‘에세이’로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병리학회는 장 이사장 명의 서신문을 발표하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장 이사장은 “진영 논리에 따라 병리학이 폄훼됐는데, 개인 대상으로 한 언급이 아니라 병리학회 전체를 평가절하 했다는 점에서 문제였다”며 “기초의학 중에서도 병리학은 매우 중요하고, 우리나라 병리학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교생 에세이 수준이라는 비판은 진영 논란에 함몰된 것”이라며 “만약 병리학이 수준이 부족했다면, 그분들 위치는 학문 발전을 위해 도와줘야 할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더 아쉽다”고 덧붙였다.
 
"병리학 폄훼 없었으면 좋겠고 의료계도 연구부정 자성 필요" 
 
한편, 장 이사장은 최근 미성년자 자녀 이름을 국가연구개발사업 논문에 공저자로 올린 의료계의 잇단 연구부정에 대해 “자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조씨 사태가 평소 안일하게 생각했던 ‘윤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장 이사장은 “의료계가 자성해야 한다”며 “고등학생 등이 논문 작성에 참여할 만큼 의학이 간단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장영표 교수가 조씨의 역할을 ‘인턴’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인턴은 제도화된 것이 아니라 개인이 잠깐 경험한 수준인 것이 많다”며 “대학에서 경력증명서를 내줄 수 없는 것에 대해 인턴이라는 용어를 쓰지 말고, 체험학습이라고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장 이사장은 “윤리교육은 사례를 통해서 이뤄질 경우 교육효과가 높은데, 조씨의 경우처럼 사회적 파장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학회 회원들이 절실하게 느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윤리교육을 사례 중심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k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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