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살림 '빈익빈 부익부'···지원금 편차 '확연'
전체 155개 학회 중 147개는 후원금 유치···8곳은 외부지원 '제로'
2019.10.17 06:1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리베이트 쌍벌제 등 의료환경 변화에 따라 살림살이가 퍽퍽해진 학회들이 외부지원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약회사나 의료기기회사 등의 학회 지원 기준이 까다로워진 탓에 학회 간에도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의학회가 최근 155개 회원학회의 2018년도 정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95%147개 학회가 외부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지원이 없는 학회는 8곳에 불과했다.
 
이들 학회의 전체 재정 중 외부 후원금 의존도는 평균 58.5%로 집계됐다. 절반 이상이 외부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학회 간 후원금 의존도 편차가 확연하다는 점이다. 실제 17개 학회는 재정의 90% 이상을 후원금으로 운영 중인데 반해 14개 학회는 10% 이하였다.
 
후원금 비중이 80~90%를 차지하는 학회가 31곳으로 가장 많았고, 50~60%, 60~70% 비중은 각각 20곳으로 집계됐다.
 
각 학회별 후원금 규모를 보면 학회들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도드라진다.
 
155개 학회 중 12%에 해당하는 19곳이 10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8개 학회는 후원금 자체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개 학회(20%)5~10억원의 후원금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돼 10곳 중 3곳 이상은 최소 5억원 이상의 외부지원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절반에 가까운 69개 학회(45%)1~5억원 정도의 후원금을 유치했고, 5000만원~1억원이 13개 학회(8%), 5000만원 미만이 15개 학회(10%)로 조사됐다.
 
이들 155개 학회가 지난해 유치한 기부금 총액은 704억원으로, 1개 학회 당 평균을 산출하면 45400만원 정도가 된다.
 
하지만 상위 10개 학회가 전체 기부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8.1%에 달했다. 금액으로는 198억원이다.
 
환자쏠림이 빅5 병원에 편중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회 후원금 역시 일부 학회로 집중되는 경향이 확연하다는 얘기다.
 
대한의학회 은백린 학술진흥이사는 학회 재원은 입회금, 연회비, 평생회비, 등록비, 기부금 및 기타 수입금으로 충당된다학회마다 재정 상황은 천양지차라고 말했다.
 
이어 학회가 외부지원 없이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운영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외부환경 변화로 학회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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