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서 회장 '혈액백 담합 몰랐고 현재 조사 중'
'저를 비롯 적십자사 모든 직원들 책임으로 잘못 밝혀지면 검찰 고발'
2019.10.15 11:4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최근 논란이 된 혈액백 가격 담합에 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박경서 회장에게 "혈액백 구매 입찰과 관련해 실제 담합 액수를 파악하고 있느냐. 회사에 얼마나 피해가 간 건지 자체조사를 하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적십자사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발주한 혈액백 공동구매 단가 입찰에서 녹십자MS와 태창산업이 미리 투찰가격을 합의하고 예정수량을 배분했다며 과징금 총 76억9800만원을 부과하고 녹십자MS 및 소속 직원 1명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당시 공정위 측은 "최저가 입찰자부터 희망 예정수량을 공급하는 '희망수량 입찰제'로 인해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을 우려한 두 기업이 담합한 것"이라며 "혈액을 필요로 하는 절박한 환자와 건강보험 예산을 가로챈 악성 담합"이라고 설명했다.
 
기동민 의원은 "혈액백 공급 담합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가 청구돼 있는데 적십자 자체적인 손해액, 특정 회사에 대한 이익이 조사 중인가"라며 "적십자 명예를 걸고 검찰 조사 의뢰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명연 의원(자유한국당)도 "올해 적십자 측에서 모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는 입찰 공고를 낼 뿐 관여할 이유가 없다. 정당하고 공정하게 입찰을 진행했다'고 했는데 자료를 보면 그럴 수가 없다"며 "2014년 입찰가격이 업체별로 단 1원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담합이 밝혀진 후 입찰 가격이 오히려 50억이 더 낮아졌다. 얼마나 담합을 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국감 때 회장님께서 '무혐의다, 죄가 없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이후에라도 점검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박 회장은 "현재 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담합 당시의 가격을 알지 못해 현재로서는 피해액에 대해 정확히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비록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일어난 일이지만 저를 비롯해 모든 직원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맞다"라며 "내부에서 문제가 밝혀지면 스스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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