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체계 개편 등 어려움 있지만 일차의료 양성 요람 역할 충실'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장
2019.09.25 06:1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의료전달체계 개편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본연의 임무인 일차의료 인력 양성의 요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국내 최초의 가정의학과 개설 이후 지난 40년 동안 전문 진료과목으로 뿌리를 내리고 기틀을 마련해 온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가 야심찬 포부로 새로운 40년을 준비한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해가 다르게 지원자가 줄어들고, 최근에는 의료전달체계 개선 대책으로 경증질환 위주 진료과 특성 상 원내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진료과별 수입에서도 늘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가정의학과는 상급종합병원들 입장에서는 결코 달가운 진료과가 아니다.
 
그럼에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는 흔들림 없이 일차의료 인력 양성이라는 지향점을 향해 나간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과장은 24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양질의 일차의료 인재 육성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창설은 미네소타 프로젝트의 중요한 결과물 중 하나다.
 
미네소타대학 교환교수 방문시 홍창의 초대과장(서울대병원장)이 가정의학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19793월 국내 최초로 서울대병원에 가정의학과를 설립했다.
 
가정의학에 대한 학술적 연구는 물론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는 뜻이 모아지면서 1997년 허봉렬 초대 주임교수와 함께 서울의대 가정의학교실 설립으로 이어졌다.
 
지금까지 서울의대 가정의학교실에서 배출한 동문은 총 588. 이들은 진료, 교육, 연구뿐만 아니라 의료정책, 국제보건, 제약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실제 이종구, 양병국, 정은경 등 전현직 질병관리본부장이 서울의대 가정의학교실 출신이고, 김창엽 前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도 동문이다.
 
제약회사에서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한독 김철준 부회장을 비롯해 한국화이자, 한국GSK, 한국MSD, 제넥신 등 다국적 제약사에 많은 동문들이 제약의사로 활동 중이다.
 
법조계로 진출한 동문도 있다. 인천지방법원 노태헌 부장판사와 법무법인 태평양 이재상 변호사 등도 서울의대 가정의학교실 출신이다.
 
박상민 과장은 포괄성, 전인성, 지속성이라는 가정의학의 핵심 가치에 탄탄한 기반을 둔 동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에 가정의학과 뿌리를 내리고 기틀을 마련한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역시 최근 전개되고 있는 여러 의료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감추지 않았다.
 
무엇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의료전달체계 개선 단기대책의 핵심인 중증도 상향 조정과 관련해 경증질환 위주 진료과인 가정의학과의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상민 과장은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대한 고민과 일차의료 인력 양성이 병행돼야 한다같은 맥락에서 정부는 일차의료 인력 양성 지원책 마련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이어 작금의 상황은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문제의 한 측면이 아닌 다양한 각도에서 총체적으로 볼 수 있는 뛰어난 포괄적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는 오는 9월289시 서울의대 대강당에서 40주년 기념식 및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서울의대 가정의학교실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동문회가 주최하며 좌장을 비롯한 모든 연자가 동문으로 구성됐다.
 
가정의학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행동의학과 정책적 전략 취약계층 건강관리 일차의료에서의 임상적 탁월성 의료혁신과 일차의료 국제보건과 일차의료 협력 등의 내용이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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