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초동 대처로 화재 대형참사 면한 김포요양병원
평소 소방훈련 등 매뉴얼대로 환자 대피, '스프링클러 아닌 자동화재소화기 미작동'
2019.09.25 05:38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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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지난 9월24일 발생한 김포요양병원 화재는 기존 장성이나 밀양 요양병원 사고와는 달리 병원 측 초동 대처에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병원은 평소 진행했던 소방훈련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환자들을 대피시켰고, 초기 진화에 적극 나서면서 화재 확산도 막을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되는 스프링클러 미작동 논란과 관련해서는 발화 지점에 스프링클러가 아닌 자동화재소화기가 설치돼 있었고, 이 기기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은 화재 직후 현장으로 달려간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을 통해 확인됐다. 손 회장은 김포요양병원 관계자를 직접 만나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했다.
 
다음은 손덕현 회장과 김포요양병원 관계자의 대화 녹취록이다.
 
- 정확한 화재 발생 경위를 설명해 달라
오늘 오전 9시 경 공사로 인한 단전 예고를 통보 받았다. 이에 대비해 산소발생기 수동 조작을 위해 기계실에 4명이 대기 중이었다. 예정대로 9시 전기가 끊겼고, 기체 산소를 트는 과정에서 갑자기 산소발생기 뒤에서 하는 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 발화 원인으로 지목한 산소발생기는 오래된 제품인지
해당 기기는 렌탈 형식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관련 업체에서 수시로 관리한다. 몇 주 전에도 해당 업체 직원들이 와서 검사를 하고 갔다. 병원이 직접 관리를 하는 기기가 아니다 보니 내구연한 등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
 
- 소방당국에 따르면 보일러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스프링클러는 병실과 복도에 설치돼 있다. 화재가 발생한 기계실에는 자동화재소화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되지 않았다. 교체한지 불과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장치였다. 이 부분은 분명히 짚어야 할 것 같다.
 
- 화재 당시 상황은 어땠나
화염 보다는 연기가 너무 많이 발생했다. 기계실이 독립된 공간에 있었던 만큼 화재가 병실로 번지지는 않았다. 불길이 아닌 연기가 가득차다 보니 화재 진화와 환자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환자 대부분이 병원을 빠져나온 상태였다.
 
- 화재 후 병원은 어떤 조치를 취했나
평소 소방훈련을 통해 마련해 둔 매뉴얼에 따라 소화반, 대비반, 통제반, 유도반으로 나눠 신속하게 조치했다. 우왕좌왕했더라면 피해가 커질 수 있었지만 초기 대처를 잘한 덕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 평소 소방훈련은 시행했나
물론이다. 1년에 3번씩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화재에서도 매뉴얼대로 시행했다. 매연만 아니었더라도 이렇게까지 확대되지 않았을텐데 아쉽다.
 
- 환자 대피는 어떻게 이뤄졌는지
1차적으로 거동 가능 환자, 2차로는 부축이 필요한 환자, 3차는 거동 불가 환자로 나눠 대피를 시켰다. 2명의 사망자는 집중치료실에 있었던 환자들로, 가장 먼저 대피시켰음에도 목숨을 잃었다. 고령에 거동도 불가능해 제일 먼저 이송했지만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 현재 환자들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
인근 급성기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1차적으로 검사를 통해 이상이 없다고 판정된 환자들은 다른 요양병원으로 이송됐고,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은 해당 급성기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 병원 과실은 어떻게 되는지
과실은 없었다. 병원으로서는 불가항력이었다. 산소발생기 뒤에서 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경찰에서 국과수에 해당 기기를 보내 자세한 화재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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