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약 도네페질, 심각한 근육질환 위험↑'
2019.09.17 13:11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의 진행을 단기간 지연시키는 데 쓰이는 도네페질(donepezil)이 심각한 근육질환인 횡문근융해증(rhabdomyolysis)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횡문근융해증은 신체를 움직이는 부위에 붙어있는 가로무늬 근육인 횡문근 손상으로 근육의 단백질과 전해질이 일시에 혈액 내로 방출되는 질환으로 급성 신부전, 부정맥, 호흡부전, 혈액 응고 장애 등을 유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외상, 감염, 약물중독 등이 원인이다.
 

캐나다 웨스턴 대학 의대 보건연구소의 제이미 플리트 교수 연구팀은 도네페질을 복용하는 치매 환자는 같은 계열의 콜린 분해효소 억제제(cholinesterase inhibitor)인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e) 또는 갈란타민(galantamine)을 복용하는 환자보다 횡문근융해증으로 입원할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과학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16일 보도했다.
 

2002~2017년 사이에 콜린 분해효소 억제제가 투여된 치매 환자 22만353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도네페질이 투여된 환자는 복용 시작 30일 내 횡문근융해증 발생으로 인한 입원 빈도가 15만명 중 88건(0.06%), 리바스티그민 또는 갈란타민 투여 환자는 6만8053명 중 16건(0.02%)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횡문근융해증 발생률은 그러나 매우 낮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은 콜린 분해효소를 억제하는 기능은 같지만, 화학구조는 각각 다르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합성과 대사가 줄어든다.
 

이를 막는 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는 신경세포들 사이의 신호 전달 통로인 시냅스(synapse)에서 사용되는 아세틸콜린의 양을 증가시키는데 인지기능 호전에 다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캐나다 의학협회 저널(CMAJ: 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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