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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상 늘지만 현장 어려움도 급증
환자 이해도 낮고 간호인력 부족 등 속출···지원자는 줄고 이탈자는 늘어
[ 2019년 09월 06일 11시 02분 ]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낙상 위험이 높은 노인 환자의 경우 사실상 24시간 관찰이 필요합니다. 교대시간이 임박해 갑자기 성인용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합니다. 부족한 인원에 과도한 업무량과 추가적인 잡무로 암묵적인 연장근무를 하게 됩니다,"

"간호사가 아닌 '개인 비서'로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오라고 하거나 핸드폰 충전 케이블을 사오라는 요구를 들으면 화도 나지 않습니다. 직업적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자괴감과 우울감이 듭니다."
 

정부는 2020년까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을 10만 병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간호인력 부족과 수급난으로 원활한 운영과 추가 병동 확장이 어렵다는 것이 병원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운영병상은 지난 2013년 13개 병원 1423병상에서 2019년 5월말까지 528개 병원 4만1665병상으로 늘어났다.
 

보건의료노조도 금년 3~4월 전국 42개 병원을 대상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42곳 중 5곳을 제외한 37개 병원(88.09%)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처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은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환자를 밀착 관리해야 하는 간호사 인력 수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간호사를 구하지 못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적용 병동을 늘리고 싶어도 늘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심지어 인력을 구하지 못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운영하다가 폐쇄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들의 고충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빠듯한 인력 사정으로 인해 야간전담자가 월 15일의 야간근무를 하는 등 현장 간호사들이 과도한 업무로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들의 무리한 요구도 간호사들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근무를 기피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제도에 대한 홍보부족으로 환자들의 이해도가 낮고 또 가산료를 내고 입원하기 때문에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높아 지나친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증빙서류를 구비하기 위해 동사무소까지 동행하거나 간식을 구매하는 등 간호사를 ‘도우미’ 취급한다는 것이 현장 간호사들의 전언이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운영 중인 한 종합병원 간호사는 "서류를 떼는 방법을 모르겠다는 이유로 동사무소까지 동행을 요구하는 경우, 누운 상태에서 리모콘으로 TV 채널을 돌려달라는 경우, 양갱이 먹고싶다며 사오라는 요구 등 간호사를 '개인 비서'처럼 생각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업무가 늘어난다는 점에서도 고충이 많지만, 정신적인 부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또 여러 진료과 환자들이 섞여 운영되다 보니 업무 측면에서 부담은 높고 직종간 분담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간호사들이 간호간병서비스 적용병동 이탈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충분한 간호인력 확보를 통한 환자안전 증진과 간호사 업무만족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인력부족으로 인해 본래 취지를 잃고 있다”며 “본래 제도 취지에 맞게 운영되기 위해선 인력수급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간호간병통합서비스제도는 지난 2009년 보건의료노조가 ‘보호자 간병이 필요 없는 병원’을 제기한 이후 2012년 정책협약 체결을 거쳐 2013년부터 ‘보호자없는 병원 시범사업’으로 이어졌고, 현재 <간호간병통합서비스제도>로 확대돼 시행되고 있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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