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시장 3조 돌파···대형제약사 등 관심 고조
유한양행·종근당·휴온스·대원제약 등 잇단 신제품·브랜드 런칭
2019.09.02 11:5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이 처음 3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도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8년 식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3조68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3.5% 성장한 것이다.
 

건기식 품목수는 모두 2만 3891개로, 이 중 100억원이 넘는 판매실적을 기록한 품목은 32개(전체 매출 40.4% 차지)로 집계됐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다보니 국내 제약사들도 사업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건기식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제품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고 '건강'과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핵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보유 중인 약국 등 유통채널을 통해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가장 활발하게 식품 사업에 투자 중인 제약사는 '유한양행'이다. 지난해 4월 건강식품 브랜드 '뉴오리진' 스토어를 서울 여의도 IFC몰에 연 뒤 현재까지 복합매장 9곳, 입점매장 16곳 등 25곳으로 규모를 늘리고 있다.
 

유한양행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9월 23일에는 뉴오리진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할 예정이다. 신사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푸드앤헬스(Food&Health)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이다.
 

종근당도 간판식품 '락토핏'의 선전으로 건기식 시장에서 입지가 공고해지고 있다. 종근당홀딩스의 건기식 자회사인 종근당건강은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종근당건강은 2014년 매출액이 500억대에 불과했지만 2017년 1261억원, 2018년 1824억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375개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간판 품목인 프로바이오틱스는 29개 제품을 개발했다.
 

대표상품인 '락토핏'은 올해 상반기에만 925억원어치 팔렸으며, 키 성장 건기식 '아이커'는 출시 3개월 만에 판매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휴온스 역시 건기식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홍삼 및 천연물 건기식 전문기업 ‘성신비에스티’를 인수, 사명을 휴온스네이처로 변경한 후 6년근 홍산단 ‘진삼록단’과 ‘이너셋 허니부쉬’ 등을 론칭했다.

이들 건기식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세 힘입어 휴온스는 지난해에 연간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일동제약도 2017년 '마이니'라는 브랜드로 건기식 시장에 발을 디뎠다. 기초영양·기능성·임산부·갱년기 등 분야별로 40여종의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대원제약은 지난 4월 유산균 건기식 브랜드 ‘장대원’을 출시, 판매에 들어갔다. 현재 출시된 프로바이오틱스 네이처플러스, 간기능개선제 밀크씨슬 비타민B와 더불어 향후 3년 내 건기식 10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비슷한 시기 JW중외제약도 치아관리 건기식 덴디돌을 출시했으며, 올해 7월에는 건기식 브랜드 ‘액티브라이프’를 론칭했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건기식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제품 라인업을 더 강화시킬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효능이 입증된 약물을 건기식 제품으로 만들어 약국을 비롯해 다양한 유통망을 이용해 판매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게다가 요즘 소비자들 구매 행태가 '웰빙' 중심이다 보니 약을 만드는 제약사들이 가진 역량을 잘 발휘하면 차별화시킬 수 있는 분야이기에 뛰어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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