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아닌 '비뇨의학과' 찾는 환자들
한준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비뇨의학과)
2019.08.28 10:45 댓글쓰기

최근 ‘비뇨기과’가 ‘비뇨의학과’로 공식적 명칭을 변경했다. 비뇨의학과 명칭 변경은 비뇨기과는 성병이나 남성질환만을 치료한다는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시발점이라고 한다.

비뇨의학과는 소변을 만들고 배출을 하는 신장, 요관, 방광, 요도의 다양한 질환과 남성의 전립선, 정낭, 정관, 고환 등 남성생식기관과 남성갱년기, 남녀 성기능장애를 다루는 의학 분야이다.

비뇨의학과 외래에 와 보면 많은 여성환자들이 있다. 방광염, 신우신염, 과민성 방광, 여성요실금이 대표적인 여성 비뇨기질환이고 요로결석, 혈뇨, 신장암, 방광암 등의 질환은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이 같은 사실을 생소해하는 환자들도 많다. 그렇다면 다양한 '비뇨의학과' 관련 질병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빈뇨’ 비뇨기질환의 시작

하루 평균 8번 이상 소변을 자주 보는 현상을 ‘빈뇨’라고 한다. 어떤 환자는 소변을 너무 자주 보기 때문에 ‘소변을 너무 잘 본다’라고 표현한다. 소변을 너무 자주 보는 것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굉장히 불편한 증상이다. 소변은 물을 많이 먹거나, 긴장을 하거나, 날씨가 추워지거나 하는 상황에 따라 소변을 자주 보는 현상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소변 횟수가 증가하는 현상은 ‘빈뇨’라고 하는 방광 이상의 대표적 증상이다.

대표적인 방광 및 비뇨기계 이상 증상 및 소견은 어떤 것이 있을까? 빈뇨 외에 소변을 잘 못 참고 속옷에 지리는 경우가 생기는 ‘급박뇨’, 소변 볼 때 통증이 있는 ‘배뇨통’, 소변을 보고 나서도 찜찜한 잔뇨감, 오줌줄기가 가늘고 약한 ‘세뇨’, 수면 중 깨어나서 소변을 보는 ‘야간뇨’, 소변을 보고나서도 시원치 않은 ‘잔뇨감’,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찾으나 소변을 볼 수 없는 ‘요폐’, 소변에서 피가 나는 ‘혈뇨’, 운동을 하거나 기침을 하면 나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복압성요실금’ 등 다양한 비뇨기계 관련 증상과 이상소견이 있다.


많은 여성분들이 오줌소태라 불리우는 급성 방광염, 과민성 방광, 복압성요실금 등으로 여성들에게 익숙하다는 이유로 산부인과를 찾아가지만, 위에 언급한 세가지 질병은 대표적인 비뇨기계 기관인 방광 및 요도괄약근 이상으로 생긴 여성 비뇨기과 질병으로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맞다.
 

출산보다 더한 통증 '요로결석'

사람 몸에는 노화 등의 현상으로 흔히 돌이라고 표현하는 결석이 생긴다. 이렇게 사람 몸에 발생하는 결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치료받을 필요가 있는 결석과 치료받을 필요가 없는 결석, 즉 다시 말해서 염증, 통증 등 문제를 일으키는 결석과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치료가 필요 없는 결석을 말한다.


요로결석은 치료가 필요한 대표적인 질환으로 소변으로 배출되는 성분의 일부가 침전하고 결정화해서 신장 및 방광 내에 돌 모양으로 형성된 구조물이다. 일반적으로 신장 내에서 결석이 형성되고 자라게 되는데, 신장 내부에 있을 때는 크게 증상이 없다.

신장 내 결석이 요관으로 이동하면서 신장에서 생성된 소변이 방광으로 지나가는 통로인 요관이 막힌다. 신장에서는 피를 걸러 소변은 지속적으로 생성이 되는데, 방광으로 지나가는 통로인 요관이 막히면 신장이 붓게 되고, 신장 피막의 신경이 자극되어 출산 때와 맞먹는 극심한 측복통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게 된다. 결석이 방광 근처 하부요관에 걸리게 되면 방광자극증상이 동반돼 빈뇨, 잔뇨감, 혈뇨 등이 동반된다.  
 
전립선염 치료됐다는데 왜 통증은 계속될까

전립선이 뭘까요? 무엇에 쓰는 장기일까요? 다소 생소한 기관이다. 전립선은 남성에만 존재하고 방광 바로 밑에 위치하며, 정액성분의 일부를 생성 및 분비 하는 생식기관이다. 전립선이 쓸모없는 기관인 것 같지만, 전립선이 없으면 대를 이을 수 없는 중요한 생식기관이다.

전립선에서 나오는 전립선액은 사정된 정액이 굳지 않도록 하여 정자가 활발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돕고, 정자에게 에너지를 공급하고, 세균 등으로부터 정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남자 50%가 평생에 한 번은 전립선염 증상을 경험하고, 비뇨의학과 내원 환자의 25%가 전립선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발생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고, 쉽게 치유되지 않으며, 재발이 잦아 정신적으로 불만스럽고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지겨운 질환이다.

환자들도 세균성 전립선염일 경우에는 세균이 나오고 염증이 있으니, 통증의 원인에 대하여 이해를 잘 하나, 비세균성이나 세균성 전립선이 치료된 이후에도 전립선통이 이어지는 경우에는 환자들이 왜 염증이 없는데 통증이 존재하는지 납득을 하지 못하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실제로 여러 검사상으로는 세균이나 염증 소견이 발견되지 않으나, 증상은 지속돼 치료기간은 길어지고, 신경은 예민해져서 심한 경우 신경쇠약까지 올 수가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검사상 염증은 없는데, 의사에게 물어보면 전립선염이라고 하고, 약으로 조절은 잘 안되고, 신경은 예민해지고, 예민해지니 증상은 더 심해지고, 미칠 노릇이다.
 

전립선 검사상 염증 소견은 발견되지 않는데, 염증이 실제로 있는 것과 유사한 통증이 있어 전립선염으로 분류된다. 방광, 전립선, 요도 및 생식기관 등 하부 비뇨기계는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고 있고, 골반 안쪽과 하부요로기관 주변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많은 근육들이 있다.

우리가 사랑을 할 때 느끼는 오르가즘도 우리가 잘 모르는 근육들의 연속적인 수축을 오르가즘으로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정신적으로 예민하면 전립선 관련 하부요로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게 되고, 요도의 불쾌감 혹은 소양감, 하복통, 회음부 불쾌감과 통증, 요통, 관절통, 사타구니 및 고환통증, 성욕감퇴 등 다양하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증상은 자율신경계와 골반 및 하부요로기관 주변의 다양한 근육들이 협동해서 증상을 만들기 때문에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전립선염 증상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우선 본인이 예민하지 않고, 즐겁고 활기차게, 체력적으로도 충분한 에너지가 있어야 이러한 하부요로증상이 줄어든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심리적 안정과 적당한 운동, 온수 목욕 등은 자율신경계와 골반 주변의 다양한 근육들은 안정화 시켜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절제와 노력, 그리고 긍정적이고 너그러운 마음이 필요하다.

술, 담배 등 몸에 해로운 것들을 피하고, 올바르게 먹고,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며,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 그리고 두되 건강을 위하여 활발한 지적 활동이 필요하다.

건강은 항상 아는 만큼 지킬 수 있지만 지키기가 어렵다. 주변에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을 많이 두고, 그 사람들을 보고 따라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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