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가 관심 가질 데이터 만드는거 중요'
남수연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
2019.08.27 06:5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내가 가진 물질(약)의 가치를 최대한 평가받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글로벌회사가 수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특정 물질 및 기술 구입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임상데이터로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입니다.”


26일 기자들과 만난 지아이이노베이션 남수연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가 관심을 가질 데이터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내 신약개발 업체들에 대해 이 같이 조언했다.[사진]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의 최종 관문인 임상3상을 위해선 많은 투자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각 단계에서 잘할 수 있는 회사와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 과정에서 국내 업체는 개발 중인 약이 기존 제품보다 어느 정도 가치를 가지는지, 특히 앞선 약들보다 얼마나 큰 효눙을 보이는지 등 글로벌 회사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무언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의료진은 최고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지만 제약사 입장에선 다를 수 있다. 교수들은 논문에 게재할 자료를 만들지만 약의 가치를 증명하는 자료를 만들지는 않는다.


남 대표는 “임상 1상에서도 약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최근 추세”라며 “앞선 다른 데이터와 같은 결과물이 아닌 혁신적으로 그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오벤처 대부분 개발전문으로 매출은 거의 없으면서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곤 한다. 실적을 기대하는 것은 먼 미래의 일이다.


지난 2017년 7월 장명호 박사가 창립한 지아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편향된 방식을 깨는데 주력하고 있다.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수익을 올리면서 신약개발에 나서는 모델에 도전 중이다.

장명호 박사를 주축으로 연구인력을 영입, 직접 신약을 만든다. 개발 과정에서도 신약개발과 관련한 각 분야 전문가들이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데이터를 만들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남 대표는 유한양행이 레이저티닙을 얀센에 1조4000억원 라이센스 아웃하는 과정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앞서 한국로슈, 미국 BMS제약 등을 거쳐 2010년 유한양행 R&D전략실장으로 일한 이후 올해 초 지아이이노베이션에 합류했다.


그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침체된 국내 바이오산업을 리딩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회사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신약으로 사업화할 수 있다면 어느 회사건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발 제약사, 가치 평가 최대 라이센스 아웃 전략 필요"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기대감, 회사 설립 2년 만에 700억 투자 유치


지아이이노베이션이 37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문을 연지 2년여 만에 총 700억원의 연구비를 확보했다.
 

이번 투자에는 유한양행이 전략적 투자자로 아주IB, 데일리파트너스, 디에스자산, 타임폴리오, 클라우드IB, 케이클라비스, 하나금융투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개발하는 면역항암제 GI101와 알레르기질환 치료제 GI301 등의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배팅했다.


남수연 대표는 “글로벌 및 중국 제약사와 기술이전 협상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면서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 투자 유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면역항암제 GI101은 CD80·IL2 이중융합단백질로 올해 전임상을 거쳐 내년 6월 임상 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알레르기질환 치료제 GI301은 현재 전임상 독성시험 중으로 내년 3월 임상 진입이 목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날 유한양행과 다중표적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이중융합단백질 플랫폼 기술인 'SMART-Selex'을 활용해 새로운 바이오신약 개발에 나서게 된다.


남 대표는 “유한양행의 글로벌 신약개발 역량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바이오 신약개발 플랫폼의 시너지는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치료를 앞당길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그는 “7년간 유한양행에서 동고동락했던 동료들과 다시 협업하게 됐다”면서 “신속하고 혁신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경쟁력 있는 글로벌 혁신신약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