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측만증 환자 착용 쉬운 '연성(軟性) 보조기' 개발
밸류앤드트러스트 '종합 척추질환 관리 솔루션 제공 목표'
2019.06.19 06:3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척추측만증으로 고통 받는 청소년들의 어려움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
 
척추측만증 교정에 꼭 필요하지만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가져와 환자들이 꺼려했던 보조기를 국내 업체가 획기적인 방식으로 개선해 주목을 받고 있다.
 
척추측만증 교정기 제조 기업 밸류앤드트러스트 조현용 이사는 최근 서울 서브원 강남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되는 경성(硬性)보조기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직물로 제작된 연성 보조기 '스파이나믹'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척추측만증 질환은 전체 환자 중 청소년 환자의 비율이 44%나 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청소년 환자 가운데 여성 환자 비율이 84%를 차지한다.
 
일단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으면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보조기 착용이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꺼려한다.
 
조현용 이사는 “보조기는 환자 몸에 딱 맞아야 하기 때문에 탈의 상태에서 석고 붕대를 통해 모양을 잡는데 이 과정에서 신체적 접촉이 많아 사춘기 아이들이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보조기를 18시간 이상 착용해야 효과를 발휘하는데 딱딱한 플라스틱 소재의 보조기를 찬 채로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 호흡 곤란, 신체 활동 제한 등 어려움이 따른다.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몸이 자라면 고가의 보조기를 다시 맞춰야 한다”며 “이 때문에 보조기 착용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에 밸류앤드트러스트는 옷처럼 입을 수 있는 방식의 보조기를 제작했다. 경성보조기와 같이 3점압 구조(두개의 압력과 하나의 반대되는 압력으로 교정시키는 원리)를 적용했으며 다이얼 장치를 조여 환자의 병증 개선에 따라 압박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교정기 착용 시간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도 있다.

조현용 이사는 “X-ray 이미지를 비롯해 성장인자, 만곡 각도 축적을 통해 환자의 치료진행 상황을 병원과 보호자가 확인할 수 있다”며 “추후에는 압박력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치료과정에서 의료진이 환자별로 적합한 치료를 적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파이나믹 착용 전후 환자 X-ray 비교
스파이나믹은 현재 300여대 이상이 판매됐으며 전체 환자에서 만곡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조 이사는 “보통 연성보조기보다 경성보조기가 교정 효과가 높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는 하루 18시간의 착용을 지켰을 경우이며 이런 환자는 거의 없다”며 “불편한 경성보조기를 한두 시간 착용하는 것보다 연성보조기를 제대로 착용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렌탈 서비스도 도입했다. 조 이사는 “보조기를 착용하는 청소년들은 몸이 성장함에 따라 제품을 교체해야 하는데 렌탈을 이용하면 고가의 보조기 구입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밝혔다.
 
추후에는 전반적인 척추관리의 솔루션 제공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조 이사는 “척추측만 환자 모니터링 및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척추 재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종합적인 척추 질환 관리까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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