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알레르기, 검사 받고 원인 파악 후 치료 중요'
이안나 SCL 서울의과학연구소 부원장(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2019.05.19 22:10 댓글쓰기

완연한 봄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요즘, 봄이 반갑지만 않은 사람들이 있다. 큰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에 꽃가루까지 더해 알레르기질환이 악화되는 사람이다. 여기에 황사와 미세먼지는 평소에 있던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든다.
 

1980년대초 국내 알레르기 환자 발생률은 5%에 불과했으나 2000년대에는 20%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국민 5명 중 1명이 알레르기질환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알레르기질환은 호흡기를 통해 주위 환경으로부터 또는 음식물 섭취를 통해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항원)이 유입되며 나타난다. 체내 면역체계가 특정 항원에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원인이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염증성 반응이 반복되며 질병이 악화되고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알레르기질환은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돼 증상이 발생하고 질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알레르겐을 회피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알레르겐은 2000여 가지다. 이 중에서 봄에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키는 대표적 원인으로 꽃가루를 들 수 있다.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는 봄, 가을에 악화되는 계절성 경향이 뚜렷하다.
 

알레르기 증상이 계절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통년성인 경우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개·고양이 등), 곰팡이, 바퀴벌레가 원인일 수 있다.

점차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강아지와 고양이 알레르기 양성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10년 전에 비해 3배정도 많아졌다. 

 

알레르기질환이 있지만 무엇 때문에 일어나는지 모르는 사람은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피부에 직접 알레르기 여부를 확인하는 ‘피부반응검사’와 혈액을 채취하는 ‘알레르겐 특이 IgE항체 검사’가 대표적이다.  

피부반응검사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이 ‘피부단자검사’다. 이는 팔이나 등 피부에 알레르겐을 떨어뜨리고 바늘로 살짝 찔러 항원을 표피에 주입시킨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피부에 나타난 발적과 팽진 정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검사 시행 부위를 약 50군데 이상 찔러야 하는 만큼 어린이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


검사 후 피부 가려움이 자주 발생하며 드물게 전신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환자가 검사 전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을 복용했을 경우 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오기도 한다. 무엇보다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점도 한계다.
 

반면, 혈액을 채취하는 방식의 알레르겐-특이 IgE항체검사는 검사 전에 약물복용에 따른 교차반응이 없고 피부 단자시험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없다. 검사법이 표준화돼 있어 재현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원인 알레르겐을 추정하기 어렵거나 다수의 알레르겐에 의한 알레르기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여러 종류의 특이 IgE항체를 한꺼번에 검사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MAST’(Multiple Allergen Simultaneous Test)가 유용하게 쓰인다.
 

MAST검사는 한번 채혈로 동시에 약 60~90여종의 알레르겐을 신속, 정확하게 스크리닝할 수 있다.

개별적인 알레르겐에 대한 혈청특이 IgE항체 검사는 특이도가 높고 민감도와 재현성이 높다. 하지만 원인 알레르겐을 어느 정도 알고 있거나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 하기 위한 추적검사로 많이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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