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 환급금, 회식비 사용' 길병원 횡령액 수사
경찰, 직원 거짓보고 미환급 내역·금액 등 파악 착수
2019.04.23 17:4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수억원대 진료비 환급금을 회식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가천대길병원 직원들이 유용한 자금 내역에 대한 경찰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환자에게 미환급된 진료비의 정확한 내역 및 규모를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길병원 측은 경찰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해당 직원에 대한 내부 징계와 함께 병원의 진료비 관리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23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환자에게 돌아가야 할 진료비 환급금을 회식비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천대길병원 직원 수사와 관련, 미환금된 진료비에 대한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건네받은 자료와 병원 전산자료 등을 토대로 해당 직원들이 병원 측에 정상적으로 환급했다고 보고한 진료비 환급금 기록과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며 “조사가 마무리될 때 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인천지방경찰청은 2013~2014년 가수납 진료비 중 급여 항목 일부 비용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환급받고도 환자들에게 되돌려주지 않은 길병원 원무팀 직원 2명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진료비 환급금을 환자들에게 정상 환급 처리한 것처럼 전산자료도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환급 금액은 부서 회식비 등으로 사용됐다는 전언이다.
 

가수납 진료비는 병원 진료비 심사팀이 업무를 하지 않는 야간이나 주말에 퇴원할 경우 병원 측 계산에 따라 환자에게 임의로 청구된다.
 

이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진료비 내역 중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항목을 정확히 평가해 병원 측에 통보하면 임의로 청구된 내역 중 과다 청구된 비용은 환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길병원 관계자는 “경찰 발표 이후 해당 직원에 대한 내부감사가 진행됐고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추후 징계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진료비 관리체계를 철저히 개선해서 이 같은 사건의 재발방지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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