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위험 노출된 의사들→환자안전 '위협'
ECRI '의료진 탈진 위험성' 경고···'업무능력 저하로 오진 초래'
2019.04.03 05:2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비단 우리나라 의사들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전세계 의사 10명 중 4명은 과로에 인한 탈진(Burnout)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사들의 탈진은 업무 수행능력을 급격히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환자안전에 상당한 위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의사 과로사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그에 따른 위험성 통계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에 소재한 응급의료연구위원회(ECRI, Emergency Care Research Institute)는 최근 환자안전의 10대 관심사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의사들의 탈진 위험성을 경고했다.
 
ECRI는 각 의료기관에서 환자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주도적으로 찾아내 적극적인 대처에 나설 수 있도록 매년 환자안전 10대 관심사를 조사, 발표한다.
 
올해 역시 2019년에 환자들이 직면하게 될 위험 인자 10개를 지목했다. 특이점은 의료진 과로로 인한 탈진이 위험 요소에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의료진의 업무량 과중은 오진과 시행착오로 이어져 환자에게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심지어는 의료진 자살로 비화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개발도상국 1/3 이상, 미국 50% 이상의 의사들이 탈진을 경험한 바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심혈관질환 및 음주, 우울증, 자살 시도 등과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연구결과 탈진을 경험한 의사는 45.6%에 달했다. 부분적 탈진의 경우 57.7%, 냉소주의는 51.1%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력 10년 미만의 의료인들은 11~20년 경력자에 비해 탈진 경험 비율이 높았고, 30년 이상의 고경력자들은 상대적으로 탈진 경험이 적었다.
 
탈진 척도가 한 단계 증가하면 업무 수행 능력이 38% 감소하고, 근무능력이 저하되는 시간은 58% 증가했다. 돌봐야 하는 환자수 감소율도 48% 늘어났다.
 
다른 부서로 환자를 넘길 확률은 61% 증가했고, 은퇴할 확률 역시 38%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ECRI최근 의학계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화두 중 하나는 의사들의 과로라며 의료진의 업무량 과다는 환자안전에 커다른 위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진 과로로 인한 오진, 결원으로 인한 동료들의 업무 부담, 의료소송에 의한 심적, 물적 부담, 새로운 의료진 확충에 드는 비용은 간과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ECRI1960년대 조엘 노벨 박사에 의해 창설됐으며, 치료과정에서 환자에게 가해질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매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각 지역으로부터 집계된 280만 건의 사건들을 토대로 도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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