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스테리드, 유럽서 탈모치료 1차약제 재입증”
박병철 교수(단국대병원 피부과)
2018.12.12 18: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현대의학에서 남성형 탈모증 치료가 가능해진 계기는 남성형 탈모증 발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자인 남성호르몬과 유전적인 요인의 상관관계가 규명되면서다. 이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5α-reductase에 의해 DHT로 변화하고 DHT가 탈모증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의학적 탈모치료의 전기가 마련됐다. 현재 국내에서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허가된 제품은 미녹시딜 제제와 피나스테리드 제제, 두타스테리드 제제가 있다. 국내 남성형 탈모 치료 권위자인 단국대학교병원 피부과 박병철 교수[사진]를 만나 남성형 탈모 치료와 관련된 최적의 옵션을 살펴보며 최신 남성형 탈모 치료 가이드라인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편집자주]
 

Q. 남성형 탈모 원인 및 진행 단계별 치료법은
 

남성형 탈모는 의학적으로 'androgenetic alopecia'라 부른다.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 작용에 의해 탈모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요인을 비롯해 안드로겐 호르몬, 나이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남성형 탈모는 증상에 따라 1단계부터 7단계로 나눠진다. 보통 초기부터 5단계까지는 약물치료만으로도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탈모가 오래 진행된 6단계~7단계에서는 모발이식이 권장된다.
 

Q. 임상의로서 최적 탈모치료 시점은 언제라고 생각하는지

자신이 느끼기에 탈모라고 생각되면 전문가와 상담해 본인의 두피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서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때로는 의학적으로 탈모가 아님에도 탈모에 관심이 너무 많은 나머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너무 진행돼서 오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느끼거나 주변에서 탈모에 대한 언급을 하면 최우선적으로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고 탈모 유무부터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남성형 탈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3단계부터 환자 탈모 상태를 고려해 진행이 빠르다고 판단이 될 경우 먹는 약을 중심으로 의학적 치료를 권하고 있다.
 

Q. 최근 젊은 남성들도 이른바 ‘M자 탈모’에 대한 관심이 높다. M자 탈모 정의와 앞머리 탈모와 차이점은
 

남성형 탈모는 앞머리를 따라 탈모증상이 발생하는 앞머리 탈모 또는 정수리부터 탈모가 시작되는 정수리 탈모 등 다양한 패턴을 가지고 진행된다. 앞머리를 따라 모발이 빠지는 앞머리 탈모는 다시 이마 양끝부터 빠지는 M자형과 양쪽 이마 끝과 이마 가운데가 동시에 빠지는C자형으로 나눠진다. 즉, M자형 탈모는 앞머리 탈모의 하위 유형으로 보면 된다.
 

Q. M자 탈모나 정수리 탈모 등 탈모 유형에 따라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 치료제의 효과가 다르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어떠한지
 

현재까지 진행된 경구용 남성형 탈모치료제의 탈모 부위별 효과 평가는 앞머리 탈모, 정수리 탈모, 옆머리 탈모 등 특정 탈모 부위에서의 약물치료 효과 평가다. M자형 탈모나 C자형 탈모 등의 세부적인 진행 패턴을 기준으로 한 임상결과는 아니다. 앞머리 탈모는 앞서 언급한대로 M자형과 C자형 탈모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으로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등 특정한 약물이 효과가 있었다고 해서 M자형 탈모에 효과가 있다고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문제는 앞머리 탈모에서의 약물치료 효과가 정수리 탈모보다는 덜하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약물치료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곤란하다.
 

Q. 2017년 말 유럽 피부과학회에서 남성형 탈모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간략히 설명 한다면
 

A. 최근에 업데이트 된 유럽 가이드라인에서는 피나스테리드가 탈모 치료에 있어 여전히 첫 번째로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로 다시 한 번 인정된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간 수많은 연구와 환자에 대한 다양한 임상 적용과 효과 및 부작용 등에 대한 총체적 결과를 바탕으로 이 가이드라인에서는 피나스테리드가 탈모 치료의 1차 약제로 여전히 유효하고 안전함이 다시 한 번 인정됐기 때문이다. 한편, 두타스테리드는 아직 유럽과 미국에서 탈모 치료제로 식약처 승인을 받지 않아 1차 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사람에게 의사 책임과 판단 하에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Q. 피나스테리드로 대표되는 경구용 탈모 치료제의 안전성은 어떠한가
 

피나스테리드는 출시된 지 벌써 20년이 넘은 치료제로 그간 수많은 연구 결과가 축적됐다.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1년 연구, 2년 연구, 5년 연구 심지어 10년 장기 연구까지 진행됐으며 그간 크고 작은 안전성 이슈가 제기됐다. 그러나 통계적 측면에서 받아들여질 만한 수준은 아니고 피나스테리드 효과를 따지면 안전성을 고려할 수는 있지만 충분히 허용되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Q. 일본 탈모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유럽과 달리 일본 가이드라인에서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둘 다 1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두타스테리드의 경우 의료진이 환자에게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한 뒤 처방을 하라는 권고가 있는 차이가 있다.
 

Q.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치료제의 장기 복용 위험성은 없는지
 

현재 피나스테리드가 식약처 승인 후 사용된 것이 20년 넘었으며 두타스테리드는 약 9년 째이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두 약제를 사용함에 있어 큰 위해(危害)를 주는 보고는 없었다. 다만, 진행형으로 지속되는 탈모 치료를 위해서는 장기 처방이 필요하므로 이에 대한 위험성에 대한 모니터링은 의사가 할 필요가 있다. 과거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5알파 환원효소 제 2형이 없는 사람이 발견돼 이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는데 장기 생존에 있어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되는 것으로 미뤄봤을 때 제2형 5 알파 환원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정도라면 장기 복용을 하더라도 건강상에 큰 이상이 없을 것으로 유추된다.
 

Q. 최근 두필루맙이나 토파시티닙과 같은 생물학적제제의 탈모치료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남성형 탈모치료에 적용될 가능성은 없는가
 

그 치료제는 남성형 탈모가 아닌 원형 탈모에 효과가 있다. 남성형 탈모와 원형 탈모는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남성형 탈모에 해당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으며 남성형 탈모와 원형 탈모가 동시에 나타난 사람이라면 원형 탈모 치료를 위해 고려해볼 수 있다.
 

Q. 의학적인 탈모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탈모 치료에 있어 중요한 세 가지가 있다. 본인이 탈모라고 생각했을 때 탈모 전문가를 만나 충분히 상담하는 것, 탈모 관련 검증된 정보를 숙지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다. 병원에서 전문가를 통한 검증된 탈모 치료를 하는 것은 병원 밖에서 이것 저것 시도해보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다. 인터넷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얻기 보다는 탈모에 공신력 있는 전문가를 만나 탈모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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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A 12.23 23:36
    누가 죽을까봐 피나스테리드 복용 안하는 줄 아나? 명백히 성욕감퇴, 성기능 장애같은 부작용을 수없이 많은 탈모환자들이 경험하고 복용을 중단하는거지,,, 일본은 모낭재생, 복제로 근본적인 치료까지 연구하고있는데, 우리나라는 무슨 제약사 홍보담당인가? 연구는 커녕 해외약제 찬양하는거말고는 할수있는게 없나보다,,, 이젠 우리나라 의사나 교수들에겐아무도 기대도안함, 모두들 일본 연구진이 기적을 이루는걸 지켜보는 상황일뿐
  • 11.15 16:18
    성욕감퇴, 성기능장애 이거 없어도 너 어차피 머리카락없으면 저거 쓸일없어...
  • 11.15 16:17
    일단 쳐먹어보고 좀 씨부려라. 쳐먹지도 않았으면서 오지도않은 부작용 걱정을 왜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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