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갈린 '강원대병원 vs 강릉원주치과병원'
‘성추행' 질타 등 의원들 융단폭격 對 ‘청렴도 1급’ 칭찬 일색
2018.10.26 05:2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국정감사] 25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원대학교병원과 강릉원주대학교치과병원의 운명은 극명하게 갈렸다.
 
강원대병원이 간호사 성추행·퇴직률, 감염사고 등과 관련해서 융단폭격을 맞은 반면, 청렴도 1등급을 받은 강릉원주치과병원은 국회의원들의 박수를 받는 등 양 기관이 유난히 대비됐기 때문이다.
 
포문은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열었다. 김 의원은 “국립대병원 중 간호사 퇴직률이 가장 높은 곳이 강원대병원(19.9%)인데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했고, 강원대병원 이승준 원장은 “간호사 수도권 쏠림, 강원대병원의 작은 규모, 열악한 근무조건”이라고 답했다.
 
이 원장의 대답이 나오자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강원대병원 내 성추행과 갑질 등이 문제라는 것이다.
 
같은 당 박경미 의원은 “성추행 또는 폭행을 한 교수가 여전히 활동 중이고, 피해자들과 격리하는 등 기본적인 조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원장은 “총 37명이 문제를 제기했고, 이중 20명이 조사를 받는 등 사건이 커서 오래 걸렸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이 원장의 답변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다른 대학병원들도 이런 문제들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오후 국감에서는 강원대병원 내 의료진 폭행 대책미비, 감염관리 문제 등이 집중포화를 맞았다.
 
박 의원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의료기관 내 폭행·난동 등이 총 286건이 있었고, 강원대병원은 77건으로 10개 병원 중 두 번째로 많다”며 “강원대병원장은 병원 내 폭행·난동 등 예방에 신경써달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강원대병원 내에서 환자 감염여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두 건의 수술을 진행했다”며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이 모두 음성이라 다행이지만 이런 경우가 일반적이지는 않다”고 비판했다.
 
반면 강릉원주치과병원에 대한 평가는 달랐다. 병원이 공공의료기관 청렴도 1위인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강릉원주대치과병원장을 직접 호명하며 “병원이 큰 규모인가?” “연구비 횡령도 없고, 환자들 반응도 좋다. 이유가 무엇인가” 등 질의하며 “병원에 큰 박수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추켜 세웠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의료계 이슈인 수술실 CCTV설치, 만성적인 인력부족 등의 사안도 거론됐다.
 
자유한국당 이군현 의원은 전북대·부산대병원 원장들에게 수술실 CCTV 설치를 위한 지역 내 여론 등 설득을 주문했고, 같은 당 전희경 의원은 의료계의 만성적인 인력부족 문제를 거론하며 “국립대학교병원 원장들이 전공의 부족 등 인력문제에 대해 고민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국립대병원 소관부처를 보건복지부로 이관하자는 데 응답을 내놓은 7개 국립대병원이 모두 반대했다”고 밝혔다.
 
의료계 인력부족과 이로 인한 지역간 의료 양극화 등을 위해 국립대병원의 주무부처를 복지부로 이관하는 것을 물었으나, 정작 국립대병원들은 여기에 반대했다는 것이다.
 
국립대병원이 내놓은 사유는 “국립대병원은 본질이 교육과 연구, 진료기능”이라며 “진료기능만 분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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