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경북대·경상대 등 청렴도 최하위 병원 ‘고심’
권익위, 2018년 평가 착수···'직원 만족도 향상 과제'
2018.09.29 06:5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공공기관 부정부패 엄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청렴도 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은 공공의료기관들이 내놓은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의료기관들은 청렴도 평가가 저조한 것과 관련 주요 원인 중 하나를 ‘직원 내부만족도’에서 찾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8일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따르면 기관별 청렴도 평가는 이달부터 11월까지, 현장실사 및 점검은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결과분석 및 발표는 12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에 권익위로부터 청렴도 평가를 받는 공공의료기관은 부산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16개, 국립중앙의료원(NMC)과 지자체 산하 의료원 29개 등 총 46곳이다.
 
이중 지난해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최하위인 5등급을 받은 부산대·경북대·경상대병원·NMC 등은 직원 내부만족도를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권익위 청렴도 평가는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로 산출되는데, 직원들의 만족도가 낮을 경우 내부청렴도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A병원은 청렴도 등급을 높이기 위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직원들의 근무여건·만족도·감정노동 등에 대한 포괄적 관리에 나섰다. 여기에 반부패 관련 연수, 직원윤리위원회 개최 등 외부청렴도 제고를 위한 노력도 더해졌다.
 
B병원은 ‘가족의 날’을 신설해 한 달에 한번씩 2시간 30분 가량 조기퇴근 등 시차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최하위 등급을 받지는 않았지만 4등급에 그친 C병원도 정시퇴근·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명확한 업무지시·연차사용 활성화 등과 ‘일·생활 균형 캠페인’과 함께 가족사랑의 날 지정 등 가족 친화적인 정책에도 나서고 있다.
 
의료기관들이 직원 내부만족도를 높이는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직원들의 만족도가 실제로 높아질지는 미지수다.
 
B병원 관계자는 “임금 및 단체협상 등에서 직원들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내부청렴도 평가란 것이 굉장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청렴도가 높아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2010년부터 권익위는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대상에 공공의료기관을 포함시켰으며, 지난해부터는 전북 진안군의료원·경북대치과병원 등이 추가됐고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제외돼 총 46개 공공의료기관이 평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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