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파동에도 연세의료원 해외행사 참석 박삼구회장
연대 법인이사 자격, 시민단체 '사회적 책임 외면한 무책임 행태' 비판
2018.07.11 06:21 댓글쓰기
사진 설명: 표시된 부분,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기내식·갑질·기쁨조 등 논란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에 대한 비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박 회장이 연세의료원 대소사에 꾸준히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박 회장은 기내식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7월2일, 중국 칭다오시 라오산구에서 열린 ‘칭다오세브란스병원’ 착공식에도 참석한 것으로 파악돼 시민단체 등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10일 연세대학교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박 회장은 연세대 총동문회장과 법인이사회 ‘이사직’을 맡고 있다.
 
박 회장 임기는 지난해 2월 18일부터 오는 2021년 2월 17일까지며, 이에 따라 그는 이사회를 통해 의료원 주요사업 등에도 의사회 의결을 통해 적극 참여했다.
 
가장 최근인 4월 26일 열린 결산이사회에서 박 회장은 연세의료원 윤도흠 의무부총장·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윤방섭 원주부총장으로부터 ▲주요 업무 ▲건축 진행상황 ▲2017회계연도 예산 전용 ▲2017회계연도 예비비 사용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해당 이사회 회의록에는 연세의료원 주요사업인 ▲중입자치료기 도입 및 미래관 건립 ▲강남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원내 재배치 및 외관디자인 리모델링 사업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공사비 및 의료복합 도시첨단산업단지 개발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또 같은 해 3월 20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는 윤 의무부총장이 배석한 가운데 임원추천위원회 위원 구성과 이사회회의록 간서명 대표자 선임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시점이었다. 위기는 사옥 매각을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고, 결국 그룹은 독일계 자산운영사인 도이치자산운용에 사옥을 매각하기로 했다.
 
더 큰 문제는 기내식 논란이 한창이었던 지난 7월2일에도 박 회장이 사과 등 입장을 표명하는 대신에 ‘칭다오세브란스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는 점이다.
 
같은 시기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이달 1일 전체 항공 80편 중 51편이 1시간 이상 지연 출발했고, 36편은 기내식을 제공하지 못했다.
 
칭다오세브란스병원 착공식이 있었던 같은 달 2일에는 75편 중 18편이 1시간 넘도록 출발하지 못했고, 16편은 기내식 없이 출발해야 했다. 더욱이 이날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업체 샤프도앤코의 협력사 중 한 곳의 대표가 자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박 회장은 기내식 대란이 발생한 지 며칠이 지난 4일에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사회에서는 당장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은 "기내식 논란 와중에도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회사경영과 상관없는 병원 착공식에 참석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반사회적인 재벌총수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 회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63학번으로 지난 2008년부터 10년째 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연임만 네 차례이며, 부회장을 맡았던 기간까지 포함하면 박 회장은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동문회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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