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삼성 등 참여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산업부·복지부, 30개 대학병원-관련 업체 등 사업 추진단 운영
2018.04.19 12:16 댓글쓰기

보건의료 데이터를 헬스케어 산업에 활용하고 거래할 수 있는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될 예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대학병원 및 관련 업체 40여개 기관으로 구성된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 추진단을 5월에 발족시켜 이 같은 인프라 조성에 나선다.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30개 이상의 대학병원이 제공하는 5000만명 환자의 진료 정보를 거래하는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되면, 관련 기업들이 바이오 빅데이터 통계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정보를 통해 신약 개발은 물론 질병 예방 및 관리와 관련된 헬스케어 서비스, 의료기기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선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산업이 상당히 발전했다. 임상 빅데이터 분석 및 임상시험 솔루션을 제공하는 '메디데이터'가 대표 주자다.

메디데이터 시가총액은 41억 달러(약 4조원)에 달하며, 길리어드사이언스 등 다국적 제약사는 물론 서울대병원, 메디톡스 등 국내 의료기관 및 업체들도 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약 수요와 경쟁 약물의 환자군 파악, 부작용 발생 비율 등을 예측해 임상 기간을 30~40% 줄였고, 임상 비용은 절반가량 절약했다.

최수진 산업부 R&D전략기획단 신산업MD는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30여개의 의료기관이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보건의료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기에 복지부도 함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기 위해 사업단은 각 병원에 표준데이터모델(CDM)을 설치하고 기관별로 다른 데이터 양식을 표준화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환자정보 데이터를 병원 밖으로 내보내는 일이 어려웠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병원이 개인 정보를 이용할 때 환자의 서명 동의를 받아야 하며 익명화 처리 작업까지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건의료 데이터는 심평원이 제공하는 입원환자데이터셋, 전체환자데이터셋, 고령환자데이터셋, 소아청소년환자데이터셋 등에 머물렀다.

하지만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된다면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환자 정보 유출입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말이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진료정보를 날 것으로 외부에 보내는 방식이 아니기에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안다. 예컨대 제약사가 신약을 개발한다면 그들이 원하는 정보를 우리가 내부에서 분석해 그 결과만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어서 향후 보다 많은 의료기관과 업체들의 참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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