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 치료' 용기가 없어진다는 의사
2018.04.18 15:54 댓글쓰기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책임으로 수사당국이 의료진에 대해 구속 수사를 진행하자 의료계의 반발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 한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A원장은 "중증환자가 왔을 때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고, 장기간의 치료를 끝내고 외래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됐을 때 그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그러지 못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


그는 "충분히 종합병원에서도 치료를 할 수 있음에도 자칫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면 합병증이나 사망 가능성을 한 번 더 힘줘 설명하고 기록하기 바빠진다. 환자와 보호자들도 겁을 먹고 더 큰 상급의료기관에 가려고 한다"고 씁쓸함을 피력.


이어 "이제는 용기가 점점 사라진다. 환자가 치료 중 위험해질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해 강조하고 환자는 결국 대형병원 응급실로 돌아간다. 어쩌면 본인이 환자와 보호자를 몰아 세운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형병원 응급실로 간 중증환자들이 바닥에 깔려진 메트리스 위에서 최선의 진료 시기를 놓쳐가며 걱정만 하고 있다. 사명감으로 선택한 삶이고 직업인데 가슴이 아프지만 '적당한' 환자만 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답답함을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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