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한독·국제약품 CEO 연임 '유력'
내달 임기 만료 앞두고 확정적,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화'
2018.02.13 06:42 댓글쓰기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국내 제약사 전문경영인(CEO) 가운데 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 대표와 한독 김철준 대표, 그리고 국제약품 안재만 대표는 재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코오롱생명과학과 한독은 이사회에서 이사 재선임을 결정하고, 오는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의안으로 상정했다.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춰, 기존에 진행되던 혹은 새로 추진하기 위해 준비 중인 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선, 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 대표[사진 左]는 '인보사케이' 개발 및 성공 공로가 인정되고, 사업 안정화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연임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이우석 대표는 산업자원부 이사관을 거쳐 현재는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제약, 티슈진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인보사케이는 29번째 국산 신약이면서 동시에 국내 1호 세포유전자치료제로서, 퇴행성 골관절염 비수술시대를 연 혁신 의약품이다.

지난 11월 8일 국내에 출시된 이후 한 달 만에 시술 100건을 돌파했으며, 경희대병원 등 종합병원은 물론 삼성서울병원과 같은 대형병원 랜딩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 인보사케이는 '연골 구조개선'이 아닌 '증상 개선'(통증 및 관절기능 개선)으로 적응증을 받아, 근본적 치료제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글로벌 임상 3상도 진행한다.
 
인보사의 개발사이자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인 티슈진이 인보사 임상 3상 계획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토대로 미국 FDA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인보사 국내 입지 강화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이란 어려운 과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는 만큼 경영진 교체보단 안정화를 통해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유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의 실적 부진과 일본 미츠비시타나베제약의 기술수출 계약 취소 및 계약금 반환 요청 등의 부침을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인보사 상용화 및 마케팅 비용의 증가, 환율효과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실적 감소로 평가하며, 일본 기술수출 계약 취소 건도 인보사의 신약가치와 무관한 이슈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독 김철준 대표[사진 左]도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3월 22일 예정된 주총에서 재선임 통과와 이사회에서 4번째 연임 대표이사로 결정되면 제약업계 장수 전문경영인 반열에 오르게 된다. 

김 대표는 서울의대 의학박사 출신으로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장, 한국MSD 부사장을 거쳐 2007년 한독약품 연구개발본부 본부장으로 영입됐다. 

지난 2009년 한독약품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되면서 의사출신 첫 전문경영인 탄생을 알린 바 있는 김 사장은 2013년 한독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철준 대표는 임기 내 한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과감한 R&D 투자, 신사업 진출 등에 도전했다. 

대표 품목인 아마릴·테넬리아 등 당뇨병치료제, 관절염치료제 케토톱, 소화제 훼스탈 등을 중심에 두되, 자가염증질환치료제, 지속형성장호르몬제, 항암제, 녹내장 치료제 등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었다.

제약사업과 함께 한독은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치료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한독칼로스메디칼을 설립했다.

물론 이 같은 도전들이 실적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독의 2017년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1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적자다.

이에 김 사장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장기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한독이 유임 카드를 선택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했다. 연임이 확정되면 추진 중인 사업이 보다 탄력을 받을 것이다.

국제약품의 안재만 대표[사진 左]도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내다봤다. 

현재까지 국제약품은 이사 재선임 관련 공시를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이대로 대표이사직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평사원 출신인 안 대표는 오너 3세인 남태훈 사장과 공동대표 체제를 이루며 보폭을 잘 맞춰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재만 대표는 1985년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사원부터 계장, 대리, 과장, 부장의 순차적 단계를 거치면서 영업관리, 영업기획의 업무를 통해 국제약품 영업현장의 초석을 다졌다.
 

2003년 이사 진급을 통해 열정적인 경영참여를 시작으로, 2006년에는 관리본부장으로서의 역할과 2013년 영업 총괄 임원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며 업무능력을 인정받았으며, 타고난 친화력으로 대내외 유관업체와의 업무조정력도 탁월하다는 평이다.
 

그뿐 아니라 국제약품이 경영 성과 창출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경영진 교체를 통한 변화를 부담스러워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제약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신규 사업 진출과 원가인하, 비용절감, 매출증대로 경영 성과 회복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국제약품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5.4% 감소한 25억6418만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 증가한 1233억1022만원, 당기순이익은 33.5% 늘어난 10억6634만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별다른 이슈가 없다면 연임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실적 향상에 주력하는 시기인 만큼 경영진 안정화가 중요하고, 보수적인 인사 스타일을 가진 제약사 분위기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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