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여성 비뇨기과 개원의 새 도전
김경희 원장, 확장 개원···'첫째 ‘초심’ 둘째 ‘열심’ 셋째 ‘뒷심’'
2017.05.04 10:04 댓글쓰기
금녀(禁女)의 영역이었다. 적어도 십 수년 전까지는 그랬다. 제도가 아닌 인식의 벽이 높았다. 비뇨기과. 일반인은 물론 의료인들 조차 남성 진료과의 인식이 강했다. 실제 정식 진료과로 개설된 이후 수 십년 동안 비뇨기과는 남자 의사들의 성역이었다. 28개 전문과목 중 유일하게 남성들이 득세하던 진료과였다. 그러던 비뇨기과에 18년 전 처음으로 여성 전문의가 탄생했고, 이후 많지는 않지만 여성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금녀(禁女)의 벽은 허물어졌다. 미즈러브비뇨기과 김경희 원장은 우리나라 3호 비뇨기과 여성 전문의다. 워낙 호방한 성격 탓에 망설임 없이 비뇨기과를 택했다. 전문의 자격 취득 후 대학에 남을 수 있었지만 특유의 개척정신은 개원의 길로 인도했다. 그는 그렇게 대한민국 최초 여성 비뇨기과 개원의가 됐다. 스스로 그러했듯 환자들에게도 비뇨기과 금녀의 벽을 허물고 싶었다. 여성만을 위한 비뇨기과. 그의 전략은 적중했고, 여의사와의 은밀한 상담을 원하는 여성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확장 개원을 결정했다.
 
여의사로 평범하지 않은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컸고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의과대학 당시 비뇨기과 여성 전공의는 있었지만 전문의는 아직 없었다. “바로 이 길이다싶었다. 비뇨기과 여성 전문의가 되지 않았다면 아마 최초의 여성 군의관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비뇨기과 위기론이 짙은 상황에서 오히려 확장, 개원했다. 쉽지 않을 결정이었을텐데
환자 대부분이 충성고객이다. 그동안 방광염, 요실금, 외음피부 질환으로 고생하던 여성들이 비뇨기과의 문턱을 넘기 어려웠다. 여성의 생식질환은 남성과 달리 은밀한 부분들이 많아 남자의사들에게 치료 또는 상담 받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런 점에서 여성환자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
 
철저하게 여성환자만 진료하나
그렇다. 처음 개원할 때부터 여성환자만을 진료했다. 비뇨기과도 여성들에게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 생식질환부터 성()과 관련된 고민까지 모든 부분을 듣고, 진료한다. 충분한 진료시간 확보를 위해 100% 예약제로 운영한다.
 
여성환자만을 위한 특화된 시스템이 있다면
이번 확장 개원 시 여성환자들이 편안하면서도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공간에 많은 투자를 했다. 비뇨기과 질환 특성상 민감한 부위의 진찰, 검사, 치료 등이 이뤄지는 만큼 환자들이 보다 심적 안정을 취한 상태로 진료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의료진 구성은
여서 비뇨기과 전문의가 3명이 있는 곳은 미즈러브비뇨기과가 유일하다. 전국에 비뇨기과 여의사가 3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인력의 10%가 이 곳에서 진료하는 셈이다. 이번 달 1명의 여의사가 더 충원될 예정이다. 국내 제일의 여성 특화 비뇨기과로서 손색이 없다고 자부한다.
 
요실금의 경우 산부인과로 상당 부분 편중돼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지만 요실금은 명확히 비뇨기과가 전문이다. 올해 중으로 요실금 수술 6000례를 달성한다. 개인기록으로는 상당한 수치다. 그만큼 자신 있다. 또한 방광내시경 등 다양한 비뇨기과 전문 치료장비도 완비한 상태다.
 
환자들 충성도가 높은 이유는
정확한 검사와 그 결과에 따른 맞춤치료, 수술과 병행하는 약물치료들이 좋은 치료결과로 이어진다.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다. 특히 여의사가 직접 상담과 치료를 담당하고, 질병 외적인 고민도 해결해 주다보니 환자들이 믿음을 갖는 것 같다.
 
특화된 치료법이 있다던데
개원가에서는 처음으로 방광 보톡스를 도입했다. 과민성 요실금 환자들에게 보톡스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약물치료에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들에게 주로 사용한다.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그동안의 진료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나
현재 어려움에 처해 있는 비뇨기과 개원의들과 새로운 치료법에 대해 공유하고, 대학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비뇨기과 술기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 꿈은 혼자 꾸는 것보다 함께 할 때 빨리 이룰 수 있다.
 
확장 개원의 각오와 계획은
중요한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3개의 마음이 필요하다. 첫째는 초심’, 둘째는 열심’, 셋째는 뒷심이다. 여성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와 희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진은 물론 직원 모두 이 3개 마음으로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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