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조기검진, 세포진→HPV검사 전환될까
정재욱 부회장 '국가검진에서 두가지 검사 동시 지원 필요'
2017.04.10 19:09 댓글쓰기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가 아닌 HPV DNA 검사로의 패러다임이 변화할지 주목된다. HPV 선별검사는 자궁경부암 검진에 있어 정확도를 높인다는 견해다.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내외 최신 자궁경부암 검사 가이드라인 등 전문가들과 함께 세포진 검사의 한계 보완을 위한 방법으로 HPV DNA 검사 필요성을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중 세계 4위, 국내 발생 7위 질환으로 발병 원인의 99% 이상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가 원인이 된다.


만성 HPV 감염율은 자궁경부암 발생 빈도가 높은 국가에서 약 10~20%, 낮은 국가에서 약 5~10% 정도로 집계
되는데 우리나라는 약 10~15%로 보고되고 있다.


그 가운데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생존율인 81.3%에 비해 오히려 낮아져 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인 자궁경부암 검사의 병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는 30세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에 한번 세포진 검사와 HPV 검사를 동시에 받도록 권고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기존 만 30세 이상의 여성에게 무료로 제공되던 자궁경부암 세포진(Pap Smear) 검사를 만 20세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자궁경부암 조기 발견을 위한 지원을 강화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궁경부나 질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를 관찰하는 세포진 검사의 경우, 자궁경부암의 초기진
단과 발생 예측에 있어 한계를 가진다고 지적했다.


이날 학회에서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로써 동시검사 필요성 및 16∙18형 HPV 의의’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테이 선 쿠이 교수는 “세포진 검사는 자궁경부암 검사의 1차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세포 변형 유무를 검사하기 때문에 바이러스로 인한 잠재적인 암 발생 위험도를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로슈진단에서 21세 이상의 여성 4만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테나 연구결과에서도 세포진 검사에서 정상 판명된 10명 중 1명은 자궁경부암으로 병이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쿠이 교수는 “이런 이유로 해외 주요 국가에서는 자궁경부암 진단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세포진 검사외에 HPV 검사를 동시에 권장하거나 선별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미 검사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과 독일 등 가이드라인에서는 30세 이상의 여성에게 세포검사와 HPV 검사를 함께 시행하거나, 더 나아가 HPV 검사의 단독 시행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부인종양학회와 미국암학회에서는 HPV 검사에 대해 조직적 병변을 기준으로 검증된 검사의 사용을 권고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일시적인 HPV 감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감염상태를 확인해 자궁경부암을 선별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정환욱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도 “선진국에서는 기존 세포검사 외에도 검사 민감도를 높이기 위해 자궁경부암 원인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HPV를 시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우리나라도 국가검진에서 세포검사와 HPV 검사를 동시에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HPV 예방백신 접종과 HPV 동시 조기 진단이 병행되면 자궁경부암 발생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