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다름아닌 감사하는 마음'
이영심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43병동 간호사
2016.12.04 21:06 댓글쓰기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43병동은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이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그런 무서운 병동이 아니라 다른 병동과 같은 일반병동, 그리고 조울증처럼 집중적인 간호가 필요한 환자들이 있는 보호병동으로 나눠져 있다.
 

43병동은 지난 9월부터 '감사의 나무'를 만들어 감사 열매를 하나씩 채우고 있다. 긍정적 사고가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고 긍정적 조직문화를 만들어 좋은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사를 준비하면서 주변 분들은 “이 간호사는 늘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며 같이 준비해 ‘감사나무 열매 채우기’를 진행했다.
 

감사 대상을 누구로 할지 함께 고민하면서, 간호사들이 보호병동에서 함께 일하는 보안요원들에게 꼭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해 그 대상을 에스텍 직원들로 지정했다.
 

43병동 특성 상 간호사와 의사뿐만 아니라 24시간 상주하며 함께 근무하는 분들이 바로 보안요원 에스텍이기 때문이다.
 

타 병동처럼 잠시 잠깐 순찰을 도는 것이 아니라 3교대 하는 간호사 곁에서 2교대를 하며 병동의 평화를 지키고 있다.
 

산책 및 외출, 면회객 방문에 대한 입·출입 체크, 자살 및 자해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위험 물품에 대한 체크, 환자의 안전을 위해 2시간마다 이뤄지는 정규 라운딩, 여러 상황에서 환자와 보호자 및 치료진에 대한 보호가 이들의 주 업무이다.
 

이 외에도 병동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CCTV 모니터링을 해주며, 개인정보 보호차원으로 카메라가 차단되지 않은 전자제품 사용에 대한 관리를 해주고 있다.
 

활력징후 및 여러 결과 등으로 환자의 상태가 파악되는 내·외과와 달리, 병동에서 하는 말이나 행동들로 증상이 표현되는 정신건강의학과 환자들이기에 그들을 관찰하고 함께 나누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여느 병동과 다른 분위기로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간호사와 에스텍 직원들이 ‘쿵’하면 ‘짝’하고 손을 내밀어 멋진 화음을 만들어 주는 이들이 있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43병동 소속 20명의 간호사들은 각각 5가지 감사 내용을 적어서 나무에 달기로 했고, 에스텍 직원들도 교대 근무를 하기 때문에, 대상을 각 개개인으로 해도 되고, 에스텍 전체에게 감사를 해도 된다고 정해 감사의 열매를 달고 있다.

병동 간호사 한명 한명은 이번 행사를 통해 일상을 살아가며 서로가 힘들고 지치게 될 때에 건네는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위로가 되는지는 경험하고 있다.
 

너무 익숙해져 자칫 아무렇지 않은 듯 넘기고 지나갈 수 있는 사소한 일들에 대해 감사를 표현하게 될 때에 서로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가 얼마나 아름가운가!
 

이렇게 감사카드를 쓰기 위해 한 번 더 그들의 노력과 열심을 떠올리게 되니 또 얼마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는지 모른다.
 

늘 가장 가까이에서 즐겁고 좋은 일 뿐만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일들까지도 손발을 맞춰 함께하는 에스텍 직원들에게 이 계기를 통해 감사함을 전하게 되니 정말 좋은 것 같다.
 

감사는 감사를 부른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전하는 이도 받는 이도 기쁘고 행복하게 만드는 감사. 감사카드를 작성하며 그 기분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행복은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다’라는 말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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