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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증후군 탈출법은 마음 속 열정의 불씨를 켜라”
이병철 교수(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2016년 09월 19일 06시 36분 ]

‘번아웃(Burnout)’, 연료가 모두 타버린 상태를 가리키는 단어다. ‘번아웃’과 다양한 증상의 복합적 상태를 나타내는 ‘증후군(Syndrome)’의 합성어인 ‘번아웃증후군(Burnout Syndrome)’은 힘도, 의욕도 없는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어떤 일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특정시점에 갑자기 신체적, 정신적인 극도의 피로로 인해 불에 다 타버린 재처럼 무기력해지면서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예로 든다.


직장인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번아웃증후군


번아웃증후군은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번아웃증후군에 걸린 사람은 수면 장애, 의욕 저하, 심리적 회피, 우울증에 시달린다.

영화 <웰컴, 삼바>의 주인공 앨리스(샤를로뜨 갱스부르 역)는 잘 나가는 헤드헌팅사의 임원이었지만 매일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업무와 계속되는 야근에 시달리다 급기야 번아웃증후군을 겪고 폭발해버리고 만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은 일반 직업보다 번아웃증후군에 빠지게 될 확률이 크다. 택시운전사, 경찰관, 사회복지사, 방송작가 등 사람을 상대하거나 근무시간이 긴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특히 취약하다.

주인공의 직업인 헤드헌팅 역시 근무시간, 스트레스 강도가 센 직업에 속한다. 업무에 지쳐 번아웃증후군에 분노조절장애까지 얻은 그녀는 휴직을 하고 불법 거주자 지원센터의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하며 ‘힐링’의 과정을 밟아나간다.


번아웃증후군 ≠ 만성피로증후군


번아웃증후군은 질병에 속하진 않지만, 의학적으로는 코르티솔 호르몬(스트레스에 대항해 신체를 방어하는 호르몬) 고갈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번아웃증후군이 생기면 피로 증세와 더불어 기억력·면역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담배·술이 늘고 심각한 무기력증과 불면증 등을 유발할 수도 있는데, 그대로 방치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극단적으로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번아웃증후군은 심리적 원인이 명확하기 때문에, 원인이 불분명한 ‘만성피로 증후군’과는 구분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의학적 기능저하’가 아닌 회복 불가능한 심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이어지는 것이다.


번아웃증후군 이렇게 탈출해보자!

무심하게 메고 다니는 가방 속엔 항상 신경 안정제와 수면제가 가득 하고, 작은 목소리와 차분한 표정 뒤에 늘 걱정과 고민거리를 한 가득 안고 사는 그녀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긍정적인 성격의 삼바(오마 사이 역)를 만나게 된다.

앨리스는 힘든 상황에 처한 그를 만나 도와주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편안함에 이끌려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게 된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삼바에 동화되며 점점 미소와 여유를 찾아간다.

앨리스와 같이 지금 번아웃증후군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고 느껴진다면, 일과 관계없는 활동을 통해 심리적 공백이나 불안정을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부터 시작하자.

주중에 가능한 날짜를 정해 퇴근 후 최소 3~4시간 정도는 자신만의 휴식시간을 갖거나, 마음 맞는 친구를 만나거나, 친목모임을 갖는 것도 좋다.

만약 내가 늘 하던 일에서 번아웃증후군 증상이 나타난다면 내가 과도한 목표를 세워 지나치게 자신을 몰아붙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

과도한 목표는 현실에 대한 불만과 함께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분노하게 만들고 만성적으로는 좌절감, 무기력감을 느끼게 한다.


연애도 번아웃증후군의 좋은 해결책이다. 자신의 에너지를 일에 올인하기보단 일, 휴식, 연애에 골고루 균형을 맞춰야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타인의 근황에 관심을 줄이고, 자신의 삶에 더 집중하자는 측면에서, 소셜미디어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필수적인 대인관계에만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흔히 하루 중 무기력함을 해소하기 위해 커피를 찾곤 한다. 하지만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예민하게 해 피로와 만성탈수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삼가야 한다. 가벼운 소설이나 잡지를 읽거나 부서 이동 등 환경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또 불면증 등이 지속되면 스트레스 클리닉이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 진료를 받아보자.

 

번아웃을 막는 소소한 행동들


첫째, 식사를 거르지 않아야 한다. 숨 쉴 틈 없이 바쁜 상황이라 해도 점심은 꼭 먹으러 나가자.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업무 중에 계속 물을 마시는 것도 잊지 말자. 수분 섭취량이 떨어지면 에너지 수치도 줄어들 수 있다.


둘째, 주위 사람에게 이야기 하라. 회사에서 인력이 부족해 다른 사람의 일까지 하게 됐다면 주위 사람이나 상사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맞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본인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라. 기대심리를 낮추자. 당신이 충분히 도달할 작은 목표를 설정하면 현실을 더욱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
 

넷째, 우선순위를 정해라.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와도 스케줄이 너무 빡빡해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일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면서 실행해나가자.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하자.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장벽에 부딪혔을 때는 성공이나 돈과 같은 목표 말고 다른 가치로 삶의 우선순위를 바꾸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다섯째, 잠시 멍해지자. 하루 중 일정시간을 전자기기와 떨어져 보내는 연습을 하자.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좋다. 이 짧은 공백이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이 진정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한다.

데일리메디 daily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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