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8명 있는데 전공의 1명 밖에 없는 현실'
박창권 대한흉부외과학회장
2016.06.22 09:11 댓글쓰기

“전공의를 모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수 8명에 전공의가 1명이다 보니 모든 수술과 진료 일정을 다함께 소화하고 있다. 이러다 지방에서는 흉부외과 전문의를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전국적인 흉부외과 ‘기근’으로 그나마 심장수술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의료기관마저 서울 ‘빅5’으로 쏠려 지방 대학병원 흉부외과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지방서 흉부외과 전문의 찾기 '하늘의 별따기'

대한흉부외과학회 박창권 회장(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은 18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에서 “대구는 물론, 부산 지역도 전공의들이 손에 꼽을 정도다. 최악의 응급상황 이 터져야 정책 개선이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흉부외과학회를 중심으로 그 동안 요양병원, 중환자실, 외상센터에 흉부외과 인력이 의무적으로 배치되도록 하는 움직임이 일었으나 이렇다 할 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 회장은 “예컨대, 단순한 기흉이 아닌 ‘진짜’ 돌발 상황이 일어났을 때를 가정해보자. 지방에서 흉부외과 전문의가 없어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면 골든타임을 놓쳐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회장은 “예전에는 초음파, 기관지 내시경 등 모두 흉부외과 의사 ‘몫’이었다”며 “하지만 내과로 이를 내어준 이유는 수술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하지만 이제는 거의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수술 수가보다 다른 수가가 높아지고 있다”며 “수가 가산금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을 만큼근본적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약 현재의 상황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변화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정부는 흉부외과 의사 수입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흉부외과 전문의 합당한 대우 받아야

심성보 이사장도 “300병상 이상 병원에 흉부외과 전문의를 배치하도록 해야 하는 이유는 그만큼 환자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라면서 환기시켰다.
 

심 이사장은 “어쩌면 흉부외과 의사들의 진료영역이었던 에크모, 외상센터, 중환자실 등이 오래 전부터 점차 다른 진료과 중심으로 옮겨 가다보니 흉부외과 전문의들이 수련을 마치고도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는 현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됐다”고 허탈해 했다.


최근에는 흉부외과 가산금 등 수가 지원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면서 다시금 긴장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심 이사장은 “그야말로 흉부외과에서 이뤄지는 수술들은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시술 등의 상대가치점수만 조정할 것이 아니라 중증수술과 관련한 수가는 대폭적인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흉부외과가 병원 경영에 도움이 되지 못하다 보니 병원 입장에서도 애물단지나 다름없다는 것은 공공연한 얘기. 결국 흉부외과 의사들도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이 현 주소다.


심 이사장은 “더 이상은 이대로 갈 수 없다고 판단한다”며 “때문에 흉부외과가 침체기를 벗어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학회는 당분간 ‘보험’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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