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영업, 도전해 볼만 합니다'
대웅 북부2사무소 박은경·김지희 사원
2012.12.02 20:00 댓글쓰기

"대웅제약 최초 여성 마케팅·영업본부장 목표로 정진"

 

차디찬 초겨울 바람이 불던 지난 11월말. 산뜻한 코트를 입은 두 영업사원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채비를 꾸리고 있었다. 이들은 오전 업무 보고 등을 마치고 회사 사무실을 나와 점심 식사 후 그 날 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 남자도 어려워 한다는 영업 세계에서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는 2년차, 3년차 여성 제약영업사원들이다. 스스로 헤쳐 나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영업 전쟁터에서, 이들은 도리어 “왜 우리가 이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지 아시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자신감을 보였다. 업무 전문성에 대한 그들의 열정은 넘쳐났다. 물론 처음부터 이 일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막에 혼자 서 있는 느낌이었지만 경력이 쌓이고 성과를 내다 보니 이제는 “여자에게 정말 좋은 직업”이라고 추천을 하게 됐다. 대웅제약 북부2사무소의 맹렬 여성 영업사원인 박은경, 김지희씨를 만나 그들의 영업 일기(日記)를 들어봤다.[편집자주]

 

"영업부 발령 후 처음엔 많이 헤맸지만 지금은 노하우 터득"

 

입사 3년차이자 영업 경력 8개월. 대웅제약 마케팅 소화기 파트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던 박은경 사원[사진 右]은 한 부서에 3년 이상 일하지 않도록 하는 회사 방침( CDP. Carrier Development Program)에 따라 올 초 영업부로 발령받았다.

 

박은경 사원은 “우리 회사 최대 장점이 ‘CDP’이다. 그러나 영업은 사실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남자들도 힘들어한다는 이 일을 할 거라곤 전혀 예상도 못했었다. 처음 3개월은 당연히 헤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8개월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그는 “거래처를 다녀 보니 나 자신의 성향을 새로이 발견하게 된 것 같다. 사람 만나는 게 재미있다. 단순히 업무라고만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지만 인간관계 형성을 위한 직업으로 여긴 것이 이제는 큰 재산이 된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루 평균 병·의원 거래처 8곳을 비롯해 약국까지 14곳 이상을 다녔는데 직업적인 측면에서 제품 설명만 치중했다면 금방 지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에 대한 재미가 줄어들면서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원장님이나 간호사분들과 대화를 하면서 비즈니스에만 초점을 두기보다는 다른 정보도 제공하면서 감동과 진심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것이 그 동안 쌓아온 노하우라면 노하우”라고 강조했다.

 

박은경 씨는  “다른 영업사원들과 차별성을 두고 싶었다. 원장님들은 주로 진료실에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의료 정보를 갈구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최근 전산심사 대상사업도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신경조차 안 쓰시는 분들도 많아 최신 정보 제공 역할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양한 질환의 최신 지견을 포함해 병원 광고 전단지에 대한 의견도 덧붙이며 친분을 쌓아갔다.

 

그는 “병원이 홍보 차 광고 전단지를 만들 때는 이미 시장에 홍보된 멋스런 전단지를 보여드리며 코디를 해드리기도 한다. 늘 딱딱한 얘기만 하는 것 보단 인생에 대한 고민 등을 털어 놓기도 하면서 진심어린 마음으로 도움을 드린다는 생각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은경 사원의 열정을 보여주는 한 사례가 있다. 그는 “지난 5월 횡단보도에 서 있다가 트럭에 치인 적이 있다. 인근에 담당하고 있는 거래처에 실려가 응급처치를 받고 집 근처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 그 병원은 우리 약제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았던 곳이다. 2주 동안 입원하면서 틈나는 대로 원장님을 찾아가 인사를 드렸다. 그러면서 점차 원장님을 비롯해 다른 과장님, 간호사분들과 친분이 쌓이면서 지금은 가족 같은 분위기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업은 내가 주인공이다. 내근직은 일을 주도적으로 하기에 한계가 있다. 영업은 성공하면 훨씬 성취감이 높고 나만의 비법이 생겨난다”며 당찬 여성 영업사원으로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으로의 로드맵 역시 명확했다. 그는 “영업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인 뒤 마케팅 PM이 돼서 대웅제약 최초의 여성 마케팅 본부장이 되고 싶다. 이를 통해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성공을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체력적으로 남자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매일 영양제 복용"

 

대학에서 신문방송학과를 전공했던 영업 경력 2년 차 김지희 사원[사진 左]은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많아 스스로 영업사원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지원 배경을 말했다.

 

취업 준비 중 제약산업에 관심이 높아져 처음부터 대웅제약 영업부에 지원하게 됐다. 그 만큼 열정도 대단했다. 입사 후 바로 차(車)를 구입하고 꾸준한 영양제 섭취와 규칙적인 생활을 견지했다. 이 모든 게 남자 사원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한 그만의 노력이었다.

 

오전 7시까지 회사 출근, 이어지는 이슈 사안 토론 및 제품 정보 교환 그리고 10시 현장 투입, 오후 6시까지 거래처 업무를 한 뒤 종종 저녁 술 약속까지 챙기다보니 여성으로서 체력에 대한 걱정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는 “남자 사원들처럼 일하고 싶었다. 저녁이 조금 버거울 때는 점심식사로 약속을 정하기도 하는 등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하는 편”이라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했다.

 

2년 째 일하면서 현장에서의 힘든 일도 많았다.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요소가 가장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역시 필드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었다.

 

그는 “진심을 다하려고 하지만 상대방이 간혹 편견을 갖고 있거나, 아니면 나 스스로가 부족함을 느낄 때 힘들었다. 계속해서 부딪히는 수밖에 없었다. 원장님들은 많은 환자들의 진료를 마치고 나면 굉장히 지쳐하신다. 때문에 마음을 열기 위해 매일 다른 이슈를 들고 찾아가 지루하지 않으면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그는 “오늘은 소화기 파트에 대해 설명을 하면 다음엔 그 부작용을, 그리고 그 후엔 해당 질환의 여성 환자들에 대한 이슈 등의 정보를 전달해 드린다”며 “그러면서 늘 즐거운 마음으로 일에 임해 상대방의 지친 기분을 풀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해 볼 만한 직업’이라는 것이다. 그는 “어느 직장이나 영업이 없는 곳은 없지 않은가. 스트레스가 많지만 그 만큼 성취감이 높다. 특히 사람을 얻을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좋은 것 같다. 제약은 여성 직업으로서 타 산업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희 사원의 목표도 대웅제약 ‘최초의 여성’ 타이틀이다. 그는 “영업부분에서 인정을 받고 싶다. 그러면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CDP 제도를 통해 인사과나 홍보팀에서도 경력을 쌓고 싶다. 최종적으로 회사 최초의 여성 영업본부장이 되는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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