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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키지 않는데 마지못해 코로나19 백신 맞아요"
보건소·공공의료원 직원들 "개인 의견 존중하지 않고 강압적" 문제 제기
[ 2021년 03월 09일 11시 51분 ]

수도권 한 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사항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병원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을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는 불만이 일부 의료진들 가운데서 제기됐다.
 

민간병원보다는 보건소나 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 의료진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이야기가 들려온다. 몇몇 관할 지자체에서 접종 동의율을 높이기 위해 산하기관에 직접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병원계에 따르면 수도권 한 보건소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보건소 직원들과 의료인들 대상으로 접종 동의율 파악해 전원 접종할 수 있도록 하라는 부지사님 지시사항입니다”라고 공지했다.
 

사전에 접종 동의하지 않는 직원들에 대해서도 “접종 동의 후 접종 받으시길 바랍니다”라며 “지자체 질병정책과에서 현황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건소에서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것은 특정 지소만의 사례는 아니다.

또 다른 수도권 보건소 소속 의료진 역시 "내부적으로 접종 동의율이 70%가 넘어야 한다며 접종할 것을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한 지방의료원에 근무하는 의료진은 “백신 안전성에 대해 아직 논란이 있고, 제조사도 선택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접종을 원치 않는 의료진도 많았다”며 “하지만 공지사항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압력이 들어왔고 어쩔 수 없이 접종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정부 코로나19 백신접종 계획에 따르면 우선 접종 대상군은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1차 대응요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의료진,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등 총 76만명이다.


접종 백신 종류는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의 경우 화이자 백신, 나머지 대상자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게 된다.


지난 2월 26일부터 전국 요양병원, 보건소 등 2000여 곳에서 AZ 백신 접종이 시행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7일 0시 기준 접종을 마친 사람은 31만 여명이다. 약 열흘 만에 1차 접종 대상자의 40%를 넘는 대상자에게 접종이 진행됐다.


백신 접종은 기본적으로 개인 동의절차를 거쳐 진행된다. 현재까지 조사된 접종 동의율은 요양병원 및 요양·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 및 입소자·종사자(93.7%),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88.0%, 병원급 이상 입원환자 전국 88.8% 등이다. 사실상 대부분의 대상자가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부 종사자들은 이처럼 높은 동의율엔 반강제적으로 접종을 한 사람들이 포함됐다고 주장한다.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하면 공지사항이나 개인 메시지를 통해 동의할 것을 강요하고, 직접적인 공지사항이 아니더라도 내부적으로 ‘맞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암묵적으로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한 상급종합병원의 코로나19 백신접종 동의 조사 관련 공지사항
지난 주부터 본격적으로 접종이 시작 된 대형병원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 의료진은 “직접적으로 불이익을 주겠다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접종을 해야 한다는 강한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흔쾌히 접종에 응한 의료진도 많지만, 불안감을 안고 접종에 임한 의료진들도 적잖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기관 종사자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불안해하면 국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병원 입장에선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태도가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백신 접종 첫날인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7일까지 열흘 간 3천900여건의 이상반응이 보고됐다고 8일 밝혔다.


같은 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고 신고된 11명 가운데  1차 검토가 끝난 8명은 접종과의 관련성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3명은 1차 검토가 진행 중이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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