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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노파머시' 준비···약사들 "직능 폄하" 반발
상표출원 금년 상반기 건기식 진출···약사회 "부정한 상술" 비난
[ 2021년 02월 23일 06시 06분 ]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 공룡 유통기업 이마트가 건강기능식품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약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브랜드’, ‘노버거’ 등과 비슷한 ‘노파머시’ 상표권 출원에 “약국 폄하행위”라는 비난과 함께 “전문 영역인 약국까지 사업을 확대하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유통 및 제약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건강기능식품 PB(private brand)인 ‘노파머시(No Pharmacy)’를 론칭한다.


현재 ‘노파머시’에 대한 상표도 출원했다. 이를 사용하게 될 상품목록은 의료용 또는 수의과용 미생물 제제, 의료용 식이요법 제품 등 ‘의료용’이라고 표기됐다.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면역’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만큼 건강식품 자체브랜드(PB)를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부터 모노랩스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인 ‘아이엠(IAM)’ 1호 매장을 성수점에 열고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펴왔다.


‘아이엠’ 오픈을 주도한 이마트 건강기능식팀은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Needs)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노파머시’ 론칭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약사들은 “약국과 약사를 부정하는 명칭”이라며 불만을 피력하고 있다. 법적투쟁과 ‘NO Emart’ 불매운동 등 강력 대응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파머시(Pharmacy)의 사전적 의미에는 약국뿐만 아니라 약학이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약학을 전공한 약사에게 pharmacy라는 단어는 학문의 표상이자 직능의 존재 근거라는 설명이다.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은 “노파머시 브랜드는 약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표현한다는 문제도 심각하지만 약학이라는 학문을 부정하는 이미지는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약준모는 “법규 위반도 문제지만, 보건의료의 한 축인 약국을 폄훼하고 그 근간인 약학을 부정하는 뉘앙스의 표현을 브랜드로 사용하겠다는 발상은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대한약사회는 “이마트가 납품 업체들의 브랜드를 잠식하는 ‘노브랜드’ 영업 방식은 대형 유통업체의 횡포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이제는 도를 넘어 전국 2만3000여곳 약국과 8만 약사를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보건의료체계를 정조준해 근간을 흔드는 등록도 불확실한 상표를 이마트는 어떤 의도로 출원 신청했는지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하며 상표 출원을 즉각 취하하고 상처 입은 전국 8만 약사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가장 먼저 성명을 낸 경기도약사회는 “이마트가 이번에는 노파머시를 통해 엄연히 존재하는 상대 직능을 제멋대로 유린하고 폄하하면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상술”이라며 “8만 약사들에 대해 비수를 꽂았다”고 피력했다.


도약사회는 “전국 모든 약국 출입문에 노이마트(No Emart) 마크를 부착한다면 이마트는 과연 어떠한 반응과 대응을 할지 궁금하다”면서 “대기업 이마트가 골목의 약국, 약사와 상생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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