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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 이어 빅5 병원까지 뚝심 있는 '소통 행보' 주목
고도일 서울시병원회장
[ 2021년 01월 05일 05시 40분 ]
[데일리메디 박대진기자/] “회원병원 의견을 적극 수렴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결코 허언(虛言)이 아니었다. 여느 단체장들의 상투적인 취임 일성은 더더욱 아니었다. 취임 후 6개월 동안 그는 쉼 없이 뛰어다녔고, 그 행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맡고 있는 직함만 십 여개에 달할 정도로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그의 일정을 감안하면 ‘뚝심’이란 단어 외에는 달리 표현이 불가하다.

지난 6개월 동안 그가 방문한 병원만 총 31곳. 일주일에 한 곳 이상은 꾸준하게 회원병원을 찾은 셈이다.

지난 5월 임기 도중 사의를 표명한 김갑식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서울시병원회 고도일 회장은 말 보다는 행동으로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 타개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대한신경통증학회 회장, 대한중소병원협회 학술위원장, 대한병원협회 홍보위원장, 서초구의사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구축한 폭넓은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실제 고도일 회장은 취임 직후 국립중앙의료원을 시작으로 동부시립병원, 서북병원, 서울의료원 등 서울시 소재 공공의료기관들을 잇따라 방문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확진자 입원치료를 담당했던 이들 병원의 고충을 전해듣고, 향후 재유행에 대비한 병상 수급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도 약속했다.

민간 의료기관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을 비롯해 한양대병원, 고대구로병원,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등을 찾아 애로점을 청취했다.

이들 의료기관의 경우 공공병원과는 또 다른 고충이 있음을 전했고, 고도일 회장은 서울시병원회 차원에서 간접손실에 대한 보상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회원병원이라면 의료기관 종별도 가리지 않았다. 공공병원, 종합병원, 대학병원을 막론하고 기회가 닿는 한 무조건 달려갔다.

빅5 병원장과도 소통을 이어갔다. 가톨릭의료원, 연세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수장들과 만나 병원계 현안을 논의했다.

고도일 회장은 “공공병원과 대학병원, 중소병원 등 각 유형마다 각기 다른 고충을 갖고 있었다”며 “협회 차원에서 조율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과의 소통은 협회의 가장 중요한 회무 중 하나”라며 “앞으로 수 개월이 걸리더라도 모든 회원병원들과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회원병원 경영난 해소 위한 쉼 없는 발품
 
고도일 회장은 회원병원들의 고충 수렴에 그치지 않고 보건당국을 만나 일선 병원들의 어려운 상황을 전달하고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취임 직후인 5월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 홍무표 서울·강원본부장과 만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병원계 경영난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서울시 300여 회원병원들이 코로나19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며 “병원들의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는데 건보공단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지난 6월 26일에는 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병원계의 어려움에 대해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고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 마련을 논의하기도 했다. 故 박 시장이 숨지기 보름 전이었다.

故 박원순 시장은 당시 “수고를 아끼지 않고 방역에 힘쓰고 있는 병원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병원계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이뤄 나가자”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의 소통도 이어갔다. 고도일 회장은 지난 7월 8일 심평원 서울지원 임원진과 간담회를 갖고 병원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고도일 회장은 “일선 병원들이 코로나19에 급여비 삭감까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의료기관이 필수적 진료활동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삭감을 유예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남길랑 서울지원장은 “병원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또 충분히 이해하는 부분인 만큼 적극 검토해서 병원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줄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절체절명 위기 서울 등 수도권, ‘SOS’ 쇄도
 
수도권의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가면서 고도일 회장의 행보는 더욱 바빠졌다. 다급해진 방역당국의 호출이 잦아지면서 비상대기에 가까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1월 20일 서울시 김우영 정무부시장은 고도일 회장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코로나19 확산 대비책 논의를 위함이었다.

김우영 부시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우려하면서 필요 병상 확보에 서울시병원회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중수본 지정 생활치료센터에 한시적으로 근무할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의 지원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고도일 회장은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전담병상 증가 및 생활치료센터 의료인력 지원 필요성을 십분 이해하고 있으며 회원병원들과 협의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다수 병원들이 경영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엄청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도일 회장은 일단 작금의 보건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판단, 회원병원들 설득에 나섰다. 회원병원들은 그동안 보여 준 그의 소통 행보에 ‘의료인력 지원’으로 화답했다.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그동안 운영하던 생활치료센터를 더 많이 늘이기로 하면서 그에 소요되는 의료인력 지원을 서울시병원회에 요청해 왔다.

고도일 회장은 회원병원장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서울시 요청에 부응해 줄 것을 당부했고, 몇몇 병원들이 적극 협조할 뜻을 밝혔다.

H+ 양지병원 김상일 원장은 중증환자 중심으로 의료지원을 확대키로 했고, 홍익병원 라기혁 원장과 혜민병원 김병관 원장, 성애병원 장석일 의료원장 등이 의사 파견에 동참했다.

고도일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만큼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을 막론하고 더 많은 병원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 사정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흔쾌히 협조해 준 병원들에게 감사하다”며 “계속해서 서울시와 코로나19 확산세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하루 신규 확진자 1000명을 목전에 둔 지난 9일에는 서울시가 소집한 ‘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회의’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음에 따라 △서울시 중증환자 진료체계 정비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생활치료센터 운영 등에 관해 논의했다.

고도일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누적되는 피로로 공공의료기관이나 대학병원들에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서울시가 병원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인지해 줄 것과 함께 시민 안전과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회원병원들이 적극 협조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송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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