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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매도 비참, 그래도 끝까지 최선"
손덕현 대한요양병원협회 회장
[ 2020년 10월 19일 05시 17분 ]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각고의 노력에도 계속되는 왜곡 탓이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 고위험군 노인환자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요양병원들은 여전히 초비상이다. 철저한 방역과 면회금지 등으로 신종 감염병으로부터 환자들을 지켜내기 위해 사력을 다했음에도 일부 언론의 요양병원 때리기에 허탈함만 가득이다. 그럼에도 멈출 수 없고, 멈춰서도 안되는 사명이기에 묵묵히 제 역할을 할 뿐이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노인의료는 끝이 없는 것이라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감염병과 고군분투하지만 매도 당하는건 한 순간
 
요양병원들은 코로나19 초기부터 잇단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고초를 겪어야 했다. 협회 주도로 감염 차단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신종 감염병의 위세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방역관리자 지정 외부인 출입제한 종사자(간병인) 발열 등 증상 여부 확인 및 기록 유증상자 즉각 업무 배제 종사자 마스크 착용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그럼에도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자 급기야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요양병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특히 행정명령을 위반한 요양병원 손실보상과 재정지원 자격을 박탈하고, 방역조치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요양병원들은 허탈함과 분노감을 동시에 표출했다.
 
손덕현 회장 역시 초기부터 감염 차단에 기울였던 노력이 한 순간에 매도당했다모든 책임을 전가하려는 정부 행태에 몹시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부 요양병원들의 관리 소홀로 집단감염이 발생되기는 했지만 구상권 청구는 감염병 유입 차단을 위해 애쓰고 있는 상당수 요양병원의 사기를 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계속된 옥죄기 정책에 척박한 현실 외면 언론 보도 답답"
 
특히 행정명령을 위반한 요양병원의 손실보상과 재정지원 자격을 박탈하고, 방역조치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다.
 
요양병원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는 병원들을 격려해 주지는 못할망정 집단감염의 주범처럼 몰아가는 듯한 정부의 행태에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정부는 요양병원들의 반발에 난색을 표하며 집단감염 방지 일환으로 이해해 달라고 한 발 물러섰고, ‘한시적 감염관리료 적용카드를 제시, 요양병원 달래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들은 한시적으로 감염예방·관리료를 지원받게 됐다. 입원환자 1명 당 하루 1150원이다. 입원환자 100명을 기준으로 한 달에 3435000원 정도다.
 
정부라는 큰 파도를 이겨낸 요양병원들에게 이번에는 언론이라는 더 큰 파도가 밀려왔다.
 
공영방송인 KBS는 상당수 요양병원이 항정신병제를 이용해 잠을 유도하는 이른바 '화학적 구속'이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노인환자들이 잠자는 모습을 보여준 뒤 요양병원들이 항정약을 마구잡이로 투여해 미동도 없을 정도로 재운다고 고발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면회가 금지된 이후 요양병원 항정신병제 사용이 7% 넘게 늘어 과잉처방하고 있다며 수 개월째 부모님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보호자들을 자극했다.
 
이후에도 요양병원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이어졌고, 최근에는 일당정액제와 의약품 리베이트를 연계시키는 등 요양병원 때리기가 계속됐다.

요양병원 타깃맹목적 공격에 허탈

이에 대해 손덕현 회장은 요양병원을 겨냥한 맹목적 공격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특히 일부의 얘기를 전체로 확대해석하는 전형적인 침소봉대라고 꼬집었다.
 
물론 다른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 불가피하게 사용할 수는 있지만 언론에 비춰진 화학적 구속 목적의 항정약 사용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주장이다.
 
제도적 한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가급적 약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간병인력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수가는 없는 실정이다.
 
손 회장은 문제행동을 보이는 환자들의 경우 더 많은 간병인을 통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현재 제도에서는 병원이 손해를 감수하고 인력을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의약품 사용량과 관련해서도 요양병원 특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급성기 병원의 경우 짧게는 수 일에서 길게는 한 달이면 퇴원이 이뤄지지만 요양병원은 6개월에서 1년 넘게 입원하는 환자가 많은 탓에 의약품 개수와 사용량이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수 개월째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입원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보도가 지속되면서 허탈함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어 노인의료는 끝이 없는 것이라며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우리의 사명으로 생각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일선 병원들에게 당부했다.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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