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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 지역이사와 병원 전공의노조 활성화 역점"
한재민 신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 2020년 10월 12일 12시 05분 ]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지난 10월 9일 진행됐던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회장선거 개표 결과는 의료계 초미의 관심사였다. 20년 만의 전공의 무기한 총파업을 이끌었던 전임 집행부로부터 대정부 투쟁의 횃불을 이어받을 주인공이 결정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전공의들은 거대 여당과 정부에 맞서 자신들을 이끌 수장으로 한재민 인턴(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을 선택했다. 대전협 설립 후 최초의 인턴 신분 회장이 된 한재민 당선자(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인턴)를 개표 직후 만나 그의 향후 비전과 소감 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
 
한재민 신임 회장이 인터뷰 내내 강조한 화두는 ‘소통’이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를 접하면서 전공의들 의견을 적극 경청하는 회장이 되라는 회원들의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실제로 그는 대전협 구(舊)비대위가 단체행동을 잠정 유보한 채 사퇴하자 이들의 소통 부족을 비판하며 전면에 나선 대전협 신(新)비대위 일원이다. 
 
이에 그는 “제가 잘나서 당선된 게 아니라 생각한다. 권위에 의해 상처받은 전공의들 투표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다만 상처받았다고 해서 멈추지 않고 우리가 믿는 신념을 모아 하나 된 발걸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의 표정과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회장에 자리에 오르게 된 기쁨보다는 앞으로 헤쳐 나가야할 일들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선거는 선거인단 명부가 1만2000명 가량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투표율도 65.97%를 기록해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였다.
 
무거운 발걸음을 떼게 된 한 회장은 최우선 중점 추진 공약으로 ‘지역이사와 병원별 노조 활성화’를 꼽았다. 

지역이사와 병원별 노조 활성화는 한 회장이 줄곧 강조해왔던 ‘전공의들과의 소통’과도 맞닿아 있다. 이를 아래로부터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위로부터의 결정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창구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병원별 노조는 환자와 병원으로부터 전공의들을 권익을 보호하는 노조 본연의 역할도 적극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한재민 회장은 현재 유보 상태인 단체행동과 관련해서도 전공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의정합의 과정 등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식하는 전공의들이 많다”며 “그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단체행동 사안도 회원들 의견 적극 수렴해서 반영" 
“부족한 부분 있지만 낮은 자세로 경청, 소통 확대해서 갈등 극복 하나된 모습으로 전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선거 당선자는 보통 당선 후 실제 회장에 취임해 회무를 수행하기까지 며칠 간의 말미가 주어진다. 
 
하지만 한재민 회장은 이번 선거가 전공의 단체행동 영향으로 미뤄졌던 관계로 당선 직후 바로 회장직에 취임하게 됐다. 
 
회무 경험 등이 부족한 그로서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그를 보좌하며 함께 회무를 수행해 나갈 집행부 구성 역시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한 회장은 “회무라든지 정관에 있어 아직 익숙치 않은 부분이 많다”고 인정하면서 “낮은 자세로 전공의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지역 이사들은 컨택이 된 상태로 정식 총회에서 인준을 받는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부회장과 기본 회무 관련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도 전공의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안(案)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선거는 전임 집행부 부회장이었던 김진현 후보와 신비대위 위원인 한재민 후보가 맞붙으며 신구 비대위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치열했던 두 후보 간 경쟁을 증명이라도 하듯 선거 결과 역시 51.99%대 48.01%로 초박빙이었다.
 
한재민 회장으로선 그간의 반목과 갈등을 뒤로한 채 공동의 목표를 갖고 전체 전공의들과 합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 한 회장은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고 그게 전공의들이 저를 지지한 이유라 생각한다”며 “어느 한쪽 편에 서서 전공의들간 편을 가르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임 박지현 회장에 대해서는 “너무 고생 많으셨고 개인적으로 응원을 많이 했었다. 다만 마무리에서 아쉬게 느껴진 부분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선거를 준비하며 대표자로 느꼈을 중압감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 됐다. 지금은 박 前회장에게 느꼈던 개인적 감정이나 아쉬움 등은 많이 없어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재민 회장은 끝으로 선거 과정에서 힘을 준 가족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인턴이, 그것도 중소병원 인턴이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대전협 회장 자리에 도전한다는 것에 대해 전공의인 아내를 포함해 가족들의 우려가 컸다"면서 “하지만 결국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적절히 내기 위한 신념을 응원해줬다. 고맙고 또 고맙다”고 말했다.
ms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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