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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칼리, 폐경 전(前) 전이성 유방암환자 생존 연장 입증"
박연희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 2020년 09월 28일 13시 20분 ]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국내 유방암 환자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상응해 생존율 옆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암등록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환자 5년 생존율은 93.2%에 달한다. 하지만 ‘폐경 전’ 수용체 (HR) 양성,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의료진과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 유방암 환자의 경우 폐경 전(前) 발병이 전체 환자 중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아 이들을 대상으로 한 타깃 치료제 필요성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이런 점에서 노바티스의 CDK4/6 억제제 ‘키스칼리’ 존재감이 빛난다. 유일하게 폐경 전후 아로마타제 억제제와 풀베스트란트 병용 모두에서 전체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입증한 약제이기 때문이다. 데일리메디는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만나 키스칼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주] 
 
Q. 유방암 환자 종양 특성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진다고 알고 있는데 간단히 설명 부탁 
 
A.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hormone receptor, HR)과 HER2 유전자 발현에 따라 크게 3-4종류의 타입으로 구분 된다.  종류에 따라 예후가 다르며 경우에 따라서는 병기보다 중요해 종류를 구분해 다른 치료가 이뤄진다.
 
Q.국내 및 아시아는 서구에 비해 폐경 전(前) 유방암 비율이 높다. 폐경 전 환자의 경우 치료 전략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A. 현대 의학은 문헌, 참고 데이터 등에 기반한 근거 중심 의학으로 표현되는데 근거는 대부분 서구로부터 온다. 서구의 경우 폐경 전 유방암 환자가 전체 환자 중 약 15%밖에 되지 않아 R&D는 대부분 폐경 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최근까지도 폐경 전 유방암 환자 치료 가이드라인이 없었고 폐경후 가이드라인에 난소 억제를 추가하는 것으로 대신해왔으나 이 마저도 국내에선 임상적으로 적용할 수가 없었다. 반면 한국은 폐경 전 유방암 환자가 절반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폐경 전 환자 치료에 대한 근거가 없어 지난 30~40년 간 치료 환경에서 무시돼 온 것이 현실이다. HR과 관계없는 HER2 음성, 3중 음성 유방암은 폐경 여부와 관계없이 치료하지만, HR 양성, HER2 음성(HR+/HER2-)은 폐경 여부로 인해 치료 전략이 달라지므로 폐경 여부가 중요하다. 
 
Q.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 목표는 무엇인지 
 
A. 전이성 유방암 환자가 아닌 경우 치료 목표는 완치다. 4기 유방암 중 암세포가 인체 다른 장기로 전이돼 완치가 어려운 전이성 유방암의 평균 생존기간은 약 3~4년 정도이며 5년 생존율은 30%에 미치지 않는다.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 치료는 전체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것이 결국 현실적 목표라고 생각한다. 특히 국내 유방암 환자의 경우 더욱 중요한데 미국 유방암 환자의 평균 연령이 65~70세인 반면, 국내의 경우 진단 시 평균 연령이 51.5세로 훨씬 낮다. 국내 폐경 전 유방암 환자는 10년을 살아도 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이 가능한 60세다. 위암, 폐암 등 다른 암종과 비교했을 때 전이성 유방암은 생존기간이 긴 편이기 때문에 치명도가 낮은 암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유방암은 평균 발생 연령이 빠르기 때문에 다른 암종과 동일한 기준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45세에 유방암이 발병해 10년을 생존한 경우 환자는 아직 55세로 사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젊은 나이다. 65세 이상에서 암이 발병해 10년을 생존한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없다.
 
Q. 키스칼리 기전이 궁금
 
A. 키스칼리는 사이클린(Cyclin) D1 억제제다. 사이클린(Cyclin) D1은 암세포 및 정상세포의 증식을 막는다. 이 억제제가 왜 유방암 세포에 반응하는지 알 수 없지만 세포 실험, 동물 실험 과정을 통해 유방암에서 효과를 발견했으며, 특히 HR+/HER2- 유방암에서만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전체 유방암 중 전이성 환자 절반 달하는 국내 상황서 큰 의미"
"키스칼리, CDK4 억제 효과 높고 세포독성 항암제 대비 부작용 적어"
"폐경 전 HR+/HER2- 유방암환자 대상 최초 임상연구 MONALEESA-7서 전체생존기간 연장 입증"
"명확한 효과가 있음에도 건보 급여 적용 안돼 환자 부담 커"
 
Q. 키스칼리가 다른 CDK4/6 억제제 대비 갖는 특장점은 무엇인가
 
A. 현재 국내 허가된 CDK4/6 억제제는 3가지다. 키스칼리는 다른 CDK4/6 억제제보다 CDK4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억제 효과가 높다는 것이 대표적 특징이며 세포 독성 항암제 대비 부작용은 훨씬 적다.
 
Q. 키스칼리는 MONALEESA 임상으로 주목받았다. 임상 결과 설명 부탁 
 
A. 키스칼리는 MONALEESA-2,3,7 등 3건의 3상 임상연구를 통해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했다. MONALEESA-7은 HR+/HER2- 유방암에 있어 폐경 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초 임상연구다. 폐경 전 유방암 치료제로는 2017년 아로마타아제 억제제와 난소억제제가 허가되기까지 호르몬 치료로1977년부터 사용해온 타목시펜이 유일했다. 이후 폐경 전 유방암 환자에 대한 CDK4/6 억제제 효과를 입증하고자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MONALEESA-7은 미국 FDA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전체생존기간 연장을 최초로 입증했다.
 
Q. MONALEESA-7 연구가 HR+/HER2- 전이성 유방암 치료 환경에서 갖는 의미는
 
A. 국내 유방암 환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폐경 전 유방암은 치료제가 없고, 생물학적 동태에 대해 알려진 바가 적다. MONALEESA-7은 이러한 국내 유방암 환경을 반영해 디자인됨과 동시에 전체생존기간 연장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키스칼리 등장 이전에는 완치가 어려운 폐경 전(前) 전이성 유방암 치료의 경우 2~3년 이후 다시 쓸 치료 옵션이 없었다. 그렇지만 키스칼리 병용요법은 치료 옵션을 늘렸다는 사실과 동시에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부작용을 낮췄다는 점에서도 매우 긍정적이다. 또한 폐경전 유방암에 호르몬요법과 병용요법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다.
더욱이 이전에 치료 경험이 없는 폐경 전 젊은 유방암 환자에게 주사 또는 약물 복용 선택권이 주어졌을 때, 환자는 약물 복용을 선호한다. 기존 내분비요법에 추가되는 치료제가 경구제라는 점에서도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Q. MONALEESA-7은 국내 연구자들이 제안했고, 국내 환자가 참여했다.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궁금 
 
A. MONALEESA-7 임상연구가 진행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국내 연구진이 폐경 전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의 중요성을 공유했으며, 최대한 많은 우리나라 폐경 전 환자를 포함해 국내 유방암 환경을 반영한 임상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정확한 결과를 통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보다 빠른 보험 혜택이 이뤄져 국내 유방암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Q. 다른 CDK4/6 억제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난소절제술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키스칼리는 난소절제술 없이 투약이 가능하다고 들었다
 
A. 그런 점에서 삶의 질을 높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키스칼리는 비급여 상태로 전액 본인부담이다. 2017년 급여가 적용된 팔보시클립은 폐경 후 환자에만 급여가 인정돼 많은 환자가 난소절제술 이후 각 환자 상황에 맞춰 약을 복용해야 한다.
 
Q. 키스칼리 보험급여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급여권에 진입 못했는데 
 
A. 키스칼리 외 다른 CDK4/6 억제제 임상연구에도 참여했기 때문에 키스칼리의 장단점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있다. MONALEESA-7에는 국내 환자가 포함됐으며, 전체 생존기간 연장이라는 결과를 명확히 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급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임상 참여 환자 분석 결과, 치료 후 5~6년째 생존한 환자 비율이 높다. 키스칼리의 비교 대상이 항암제라고 할 때 머리 빠지는 항암제와 달리 최소 2~3년의 치료 기간 동안 편하게 지낼 수 있다면 키스칼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Q. 마지막으로 더 나은 국내 유방암 치료 환경 조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A. 먼저 유방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유방암 환자에 대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국가적 손실이라고 생각한다. 13년 동안 유방암을 진료하는 의사로 유방암 환자들의 애환을 함께 하고 있다. 유방암에 대한 사회적 인식 공유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한국은 좋은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시스템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전문가에 대한 인정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ms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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