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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 국시 거부는 자해(自害) 행위, 너무 안타깝다"
이윤성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
[ 2020년 09월 07일 08시 08분 ]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최근 의료계는 개원의, 교수, 전공의뿐 아니라 의과대학 학생들까지 정부 정책에 대항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의사총파업을 진행했다. 의대생은 국시거부와 동맹휴학이라는 학생이 가진 가장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로 인해 기존 9월 1일부터 시작 예정됐던 의사 국시 실기시험은 8일로 연기되기도 했다. 지난 4일 정부와 의사협회가 장기간 논의 끝 극적인 타협에 성공, 단체행동을 중단하며 의대생들도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오는 듯 했다. 하지만 의대생을 대표하는 의대협 비대위가 9월6일 전국 40개 의과대학 응시자대표회 의결에 따라 만장일치로 국시 거부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단체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이윤성 원장은 실기시험이 연기된 것은 제도 도입 후 12년 만에 처음인 이례적인 사례라면서 시험 응시를 거부하는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선배 의사로서 안타까움이 묻어난 질책의 목소리를 전했다.
 
Q. 9월1일 예정이었던 실기시험이 하루 전인 8월31일 1주일 연기됐다. 당시 국시원 상황은 어땠나
하루 전날 급히 복지부에서 시험이 연기됐다는 공문을 받았다. 사실 이전부터 연기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연기하게 될 경우 준비해야 할 대책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었다. 필기시험과 달리 실기시험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급히 연기되자 국시원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안정된 분위기는 아니었다. 시험 연기가 확정된 후에는 지금까지 준비해 온 것들을 뒤엎고 급하게 다시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불편함이 컸다.
 
Q. 하루 전 긴급공지에 학생들 불만이나 금전적 손해 등은 없었는지
시험 연기 소식이 언론에 알려지고 기존 기간에 시험을 보려했던 학생들에게 불만의 전화가 있었다고 들었다. 시험 연기 자체뿐 아니라 지방에 있는 학생들은 시험을 위해 버스표나 기차표 등을 예매했는데 하루 전에 급하게 취소돼 환불할 수 없으니 금전적 책임을 요구하는 등 불만사항이 있었다고 한다. 국시원 또한 실기시험의 표준화환자(연기자)와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게 돼 그에 따른 불이익 등을 감수해야 했다.
 
Q. 의사국시 연기 사례가 이전에도 있었는지
없었다. 실기시험 제도가 도입되고 12년이 지났지만 이번 사태가 처음이다.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의사국시와 정치적 문제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데 국시원은 중간에서 매 맞고 있는 셈이다. 의사국시는 6년 이상 공부한 학생들의 마지막 단계인데 할 수 있는 한 학생들의 손해가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Q. 학생 이어 교수까지 채점위원 불참 선언을 하자 군의관 도입을 대안책으로 준비했다고 들었는데
채점 교수들이 전공의 집단 휴진으로 진료 부담이 많거나 개인적인 사유 등으로 못 가겠다고 국시원에 연락을 많이 줬다. 하지만 올해 실기시험은 사실 응시생 또한 349명으로 전체 응시생 중 10%에 불과해 많은 채점위원이 필요하진 않았다. 만일의 경우 예상외로 많은 학생들이 시험에 응시할 경우 채점위원이 없어 시험을 못 볼 참사를 막기 위해 여유 있게 위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복지부에 사정을 얘기하니 군의관 등을 활용하는 대책을 제시한 것이다.   

“기존 날짜 예정 응시생들, 시험 연기하자 교통비 환불 등 국시원에 불만 표해”
“의사국시는 6년 이상 공부한 학생들의 마지막 단계, 최대한 학생들 손해 없도록 최선”
“학생들 자신의 장래 걸지 않았으면 좋겠으며 이번 투쟁은 선배들이 해도 충분”
 
Q. 채점위원에 대한 교수들 분위기는 어땠는지
내부적으로 이번 실기시험 채점위원으로 참여하면 배신자로 낙인이 찍히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형성돼 교수들이 참여를 꺼렸다. 채점위원으로 가더라도 본인 이름을 공식적으로 올리지 말아 달라고 요구하는 교수도 있었다.
 
Q. 실기시험이라 밀접접촉이 발생할 수도 있을 텐데 방역 문제는 없나
질병관리본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모두 검토했는데 시험 진행에 문제가 될 사안은 없었다. 당일 응시자를 대상으로 무슨 시험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별도로 코로나19 관련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Q. 시험과 재접수 마감 날짜를 모두 연장했다. 응시율 높아질 것이라 예상하는지
응시거부 서류를 제출한 학생 중 아주 소수지만 본인은 시험을 보고 싶은데 주위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취소 서류를 제출했다는 학생들이 있어 시험 거부가 진의인지 개별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메일이나 전화 등을 통해 의사를 되물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응답하지 않아 큰 효과는 없었다. 하지만 일부 학생은 메일이나 전화를 받고 응시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Q. 현 의료계 상황,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사로서 할 말은 많지만 지금은 국가시험을 주관하는 국시원 원장으로서 실기시험을 잘 치르는 것만이 목표다. 
 
Q. 끝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휴대폰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 쓸데없이 자신의 장래를 걸지 않았으면 한다. 개원의는 하루나 3~4일 휴진하는 방식으로 파업에 참여하는데도 참여율이 10% 정도다. 그 사람들은 3일 희생이면 끝나는데 학생들은 무려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왜 1년을 거는 것이냐. 도박에서 1000~2000원 판돈이 오가는데 갑자기 100만원을 베팅하는 격이다. 의대생들 결정에 전공의들의 영향이 크게 미쳤다고 보여지는데 매사 무슨 일이든 적정한 수준이 있고 방법이 있다. 정부와 의사단체 대표인 의협이 싸운다고 아직 의사도 아닌 학생들이 의사가 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하고 격이 안 맞는 쓸데없는 자해(自害) 행위다. 의사가 싸워도 충분하니 돌아와 학생의 본분을 다하길 바란다. 
min04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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